박원순 시장이 새벽에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건 뉴스로 봤다.
새삼 놀랍지는 않았다. 실종신고 당시 그 딸이 이상한 말을 하고 외출했다고 했고
옷차림에서도 뭔가... 그런 느낌이 오긴 했으니까.

자살로 인한 공소권 소멸... 이라.
위력에 의한 성추행과 메신저를 이용한 음담패설.
평소 그 아저씨의 이미지상 상상하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상상하지도 못하는 일이 벌어지는 게 세상사는 일이니 그럴 리가 없어! 라고 할 일도 아니다.
이순재 씨 일도 있었고. 이미지라는 게 참 강력한 것이긴 하다.
일단, 어쨌든 극단적 선택 = 혐의 인정 이라고 정의하는 데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조심스럽다.

사람은 누구나 극단적인 상황에 내몰렸을 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순간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이미 고소는 이루어졌고, 추문은 발생했다.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 될 것이고, 조국 전 장관만큼이나 물어뜯으려 들겠지.
그 상황에서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도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죽음이라는 탈출구를 택한 거겠지.

어리석은 선택이다. 더불어 비겁한 선택이다.
사실이었다면 정당한 죗값을 치러야했고, 죄가 없다면 싸웠어야 하는 것이다.
뭐, 그것도 제 3자의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지금은 조금 피카츄 배나 만지며 중립기어 걸어놔야지.
수사가 종결되었으니 텔레그램이라든지 공개될 것 같지는 않지만
유서라도 있으면 내용 뜯어보면 뭔가가 더 나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