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의 기사입니다.
솔직히 대기과학에 관련된 과학뉴스는 잘 보지 않습니다.
기상청에 비판적이든 우호적이든지간에 대기과학에 관련된 기사는 어느 신문이든 제대로 된 기사가 드물기 때문이죠.

하지만 중앙일보의 기사가 너무 거슬려서 여기에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023212?ntype=RANKING

대기천, 네 바로 일본학계에서만 쓰는 조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의 강' 혹은 그냥 Atmospheric river라고 부르죠.
하지만 일본은 뭐든지 자기네식으로 바꿔부르는 풍습이 있어서인지 대기천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기자는 미국에서 대기의 강에 대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2~3년전에야 연구를 시작한 것마냥 써놨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일단 대기과학이라는 분야는 그 역사가 아직 100년도 안된 굉장히 짧은 분야입니다. 미국이 대기의 강 현상을 알게 된 것은 1960년대가 맞지만 본격적인 연구는 2008년부터 조금씩 이루어지다가 2017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 무렵부터 연구가 시작되었죠.
구글을 통해 단어사용 빈도를 검색해보면 그 양상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기자는 또 다른 오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3일) 위성사진을 놓고 기자는 대기의 강인것처럼 설명하고 있지만, 거짓입니다.

일단 기자가 기사 맨 마지막에 쓴 것처럼 대기의 강 현상은 실시간으로 알아채기 어렵고 사후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난해한 현상입니다.

그리고 기자는 3일에 찍은 위성사진을 고작 하루가 지난 4일 아침에 이게 대기의 강 현상이라고 쓰고 있구요. 모순이죠.
무엇보다 저 위성사진의 구름띠는 대기의 강이 아니라 그냥 스콜선입니다.

또한 기사 처음에 하기비스 사진을 올려다놓고 이게 대기의 강이라고 확언하고 있는데 이 역시 무리가 있습니다.

이를 대기의 강이라고 주장하는 논문이 나왔고 이게 사이언스 지에 실린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일본 학자들만의 주장이며 아직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논문이 나왔다고 그게 다 사실이 되는 게 아니니까요. 논문이 유명 학술지에 실린다는 것이 팩트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걸 우리는 황우석을 통해서 잘 알고 있으니 부연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드는 제 심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