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패션'..."이게 왜 문제란 말인가?"]




류호정의 이전 언행에 대해 전혀 모르다가, 국회의원으로서 국회에 첫 등장했을 때 이런 복장이었다면,
아마도 많은 국민들이 환호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비호감을 드러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유시민이 백바지를 입고 국회에 등원했을 때도 그랬을 것이다.

다들 옷 입은 걸 가지고 왜 난리를 부릴까? 저 패션이 어때서? 백바지가 어때서?
유시민의 백바지와 류호정의 분홍 원피스가 무슨 문제란 말인가?

이들의 과거를 전혀 모르는 상태, 즉 존 롤스(Rawls, J)가 말했던 '무지의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면 어땠을까?

다들 좋아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미 이들의 과거를 알고 있었다.

유시민은 매우 합리적이고 옳은 말을 거침없이 해댔기 때문에
'부패한 친일독재세력'에게 찍힐 대로 찍힌 상태였다.
'백바지'는 독재진영으로부터 공격할 빌미를 주었던 것뿐이다. 백바지가 문제가 아니라,
부패한 독재진영에 이미 미운털이 박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류호정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이미 정의당 후보시절부터 '대리게임 논란'에 휩쓸렸고,
박원순 조문 공개거절 파문 등으로 민주진영으로부터 찍힐 대로 찍힌 상태였다.
분홍 원피스가 아니라 파란 투피스를 입었더라도, 공격할 빌미를 제공했을 것이다.

인간사에서 벌어지는 현상의 대부분은 그 현상 자체로 이해하고 설명하고 예측할 수 없다.

인간은 과거의 누적된 경험으로부터 자신민의 독특한 해석을 내린다.
공격할 것인지 칭찬할 것인지는 그 후에 벌이지는 현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