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8월 7일 12시~14시 즈음에 필리핀 동쪽 바다에서 큰 열대요란이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열대요란이란? 태풍이 될 수 있는 미약한 소용돌이)

이 요란은 높은 확률로 열대저압부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시각은 이르면 8월 8일, 늦으면 8월 9일에 그렇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핀 동쪽 바다는 현재 매우 높은 수온을 기록하고 있고 현재 해수가 갖고 있는 열용량도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이는 태풍이 필요로하는 에너지원이 매우 풍부하다는 이야기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컴퓨터가 보여주는 예상결과만 놓고보면 이게 열대저압부에서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을지를 쉽게 결정하기 힘들 정도로 그 세기가 약하기 때문에 태풍 대신 열대저기압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이 열대저기압은 8월 11일 화요일 주간에 일본 인근까지 진출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그대로 북상하여 8월 11일 화요일 해 질 녘에 남해안을 직격한다는 시나리오를 예보모델(미국)은 내놓은 상황입니다.  


상륙 직후에는 바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어 열대저기압 혹은 태풍으로서의 삶을 마치게 될 것으로 보이구요.

하지만 이 때문에 기상청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8월 8일 오후 7시 상황을 보면 미국의 예보모델인 GFS는 분명하게 태풍에 준하는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세계 1위 수준의 성능인 유럽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에서는 태풍이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히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세계 1위 따라가야하는 거 아닌가? 하시는 분이 있으시겠지만,
유럽은 태풍이나 허리케인 예보경험이 거의 없고, 미국은 허리케인과 태풍 둘 모두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을 떠올려보시면 GFS에 무게추가 실립니다.

물론 두 시나리오에 모두를 대비하면 되지 않겠는가 싶으시겠지만, 최소한 일본기상청만큼의 인구비례 예보관 숫자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일본기상청의 태풍전담인력 : 70~100 여명 VS 한국 : 5명 미만.

........네 저흰 이런 상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오보로 인해 피해 입으신 분들께 저 개인적으로나마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대변인도 아니고 기관장도 아닌 사람이 기관의 이름을 걸고 죄송하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개인적이라는 말을 붙일 수 밖에 없는 점은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