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와 더불어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를 상대로 45일 이후 모든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7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 주가는 장중 10% 넘게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무려 80조원 이상 감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폭락 전까지 텐센트의 시총은 6천860억 달러(약 813조원)로 세계 8위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거래 금지'의 개념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향후 텐센트가 화웨이, 바이트댄스에 이어 미국의 새 타깃이 돼 각종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급속히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국민 메신저 격인 '위챗'을 거론하면서 텐센트를 행정명령 대상에 올렸다.

























중국의 메신저 시장은 사실상 위챗이 독점하다시피 한다. 위챗 이용자는 지난 1월 기준 11억5천만명에 달했다. 게다가 위챗에는 전자 결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건강 코드 등 여러 생활 필수 서비스가 결합해 있어 중국에서 스마트폰에 위챗을 설치하지 않고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메신저인 위챗은 해외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고 사실상 중국 국내용의 성격이 강해 설사 미국 내 사용이 금지되더라도 텐센트에 주는 충격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그렇지만 텐센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 외에도 게임, 클라우드 등 다른 다양한 분야의 사업들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거래 금지'가 광범위하게 적용될 경우 텐센트의 핵심 '캐시카우'인 게임 분야 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대한 중국의 게임 시장을 장악 중인 텐센트는 작년 매출 기준 세계 1위 게임 퍼블리셔다. 텐센트의 전체 매출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