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가마솥 3개에 설렁탕 끓여 직접 제공

"지역주민 덕에 가게 성장…설렁탕 드시고 힘내길"




이천근 철원청정한우촌 사장(56)이 철원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직접 끓인 설렁탕 400인분을 제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 = 대한적십자사]


최근 지속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고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강원도 철원에서 따뜻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대한적십자사는 철원에서 정육식당을 운영하는 이천근 씨(56)가 설렁탕 400인분을 만들어 지난 8일 수재민들이 모인 오덕초등학교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적십자에 따르면 이씨는 밤새 가마솥 3개에서 설렁탕을 밤새 고아 만든 후 고명으로 사용할 고기와 김치, 파 등 부재료까지 직접 차량에 실어 식사를 준비했다. 적십자는 이씨가 기부한 설렁탕으로 이재민과 복구인력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코로나19에 수해까지 겹쳐 식당 손님은 줄었지만 제2의 고향인 철원지역 주민들의 비 피해 소식에 가슴이 아파 음식을 준비했다고 한다. 이씨는 "지역주민들이 식당을 찾아줬기에 이만큼 가게가 성장할 수 있었다"며 "정성이 담긴 설렁탕을 드시고 힘내서 얼른 복구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철원에선 지난 6일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김화읍, 갈말읍, 동송읍 등에서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적십자는 지난 2일부터 철원 근남초등학교와 오덕초등학교로 대피한 이재민을 위해 재난구호쉘터 100동을 설치하고 긴급구호품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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