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투자회사 애비뉴 캐피털 그룹의 마크 라스리 최고경영자(CEO)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데 대해 "완벽한 파트너를 골랐다"면서 해리스 의원이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센터뷰 파트너스 공동대표인 블레어 에프론도 "위대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반응은 월가에서 해리스 의원의 성향이 진보보다는 중도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돼왔기 때문이다. . 시그넘 설립자인 찰스 마이어스는 "고객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중도 노선을 지킬 것인지 알고 싶어했다"면서 "이들 고객이 지금까지 날카롭게 신경을 곤두세우다 해리스 낙점으로 누그러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글에서도 "해리스는 전반적으로 중도라고 볼 수 있으며, 바이든을 주요 정책에서 극좌나 극우로 몰아넣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리스 의원은 기부금 모금력으로 이미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하차한 뒤 올해 초 민주당과 손잡고 모금 행사를 여는 등 막대한 기부금을 끌어모았다. 월가와 다른 입장이기는 하지만 흑인사회도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유색인종 여성 단체인 '쉬 더 피플'의 에이미 앨리슨은 "우리 같은 이들 수백만 명의 요청에 바이든이 응답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흑인 여성층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 세력으로 꼽힌다.

















해리스는 상원의원 중 유일한 흑인 여성이다. 미국에서 부통령 후보로 여성이 지명된 것은 해리스 의원이 세 번째이며, 흑인 여성이 지목된 것은 최초다. 여성 단체들은 해리스 의원을 겨냥한 성차별, 추문 등에 단호히 맞서겠다며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들 단체는 특히 소셜미디어 등에서 부통령 후보와 관련한 혐오와 거짓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겠다며 '그녀 뒤에는 우리가 있다'(We have her back) 캠페인에 착수했다. 여성 인권 단체인 울트라바이올렛의 셔너 토머스는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패배한 악몽을 되풀이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