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틀 후면 광복 75주년을 맞지만 과거를 파먹는 퇴행적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퇴행의 출발은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세력의 상황인식 오류에서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값이 안정돼 간다'는 달나라 대통령 같은 발언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기적 같은 경제 선방을 자랑하는데 국민들은 왜 이렇게 살기가 어렵나"라며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로 국민 삶이 어려워져서 죄송하다며 정부와 공공기관의 허리띠 졸라매기 대책을 발표해야 정상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집단 최면 상황에서 여당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청와대 오더대로 문제의식도 없이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침몰하는 정권이 물귀신처럼 국민의 옷자락을 부여잡고 같이 가라앉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지난 3년 반 동안의 도덕적 타락, 정책 실패, 정치 파탄에 대해 국민 앞에 인정하고 사과하라"며 "압도적으로 승리했던 4·15 총선 후 불과 넉 달 만에 왜 국정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지, 국정운영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진단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또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단행하라. 그 시작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이다. 국민에게 염장 지르는 대통령 밑에서 함께 염장 지르는 장관들을 정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정운영 기조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진정한 협치를 약속하라"며 "국민들께서 현 정부 여당이 좋아서 지지했든, 아니면 제1야당이 시원치 않아서 지지했든 일단 권력을 쥐었으면 품위 있게 절제 있게 사용해야 한다. 지금 행태와 모습은 아무 노력 없이 벼락부자가 된 졸부의 천박한 교만함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왜 국민 40% 이상의 지지를 받은 야당들에 손을 내밀지 않나. 왜 조야 현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나. 국민을 위해 야당에게, 민간 전문가에게 고개 숙이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안 대표를 포함한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을 향한 구호와 반대 피케팅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 청와대를 전면 개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