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에서 7살 여아가 부모에게 학대당하고, 삼촌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제 맞는 거에 지쳤어요. 치료하지 말아 주세요” 지난달 21일 부모의 구타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야즈(Yaz·7)는 의료진에게 자신을 죽게 내버려 달라고 호소했다. 아이의 몸에는 학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 있었다. 팔과 손은 담뱃불로 인한 화상 자국으로 가득했고, 두개내출혈과 쪼그라든 폐(무기폐) 그리고 성폭행을 당한 상처까지 있었다. 아이는 의료진에게 “부모님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또 맞고 싶지 않아요. 죽고 싶어요”라며 치료를 거부했다. 이에 의료진은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소녀의 부모는 야즈를 상습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즈는 지난해와 올해 2월, 5월, 8월에 각각 자상, 장 손상,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특히 8월 초에는 엉덩이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근육이 손상됐고, 결국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다. 야즈에게 집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야즈의 삼촌은 지난 1월 학대로 힘들어하는 야즈를 성폭행했다. 경찰은 삼촌에 대해 지명수배를 내린 뒤 추적 중이다. 야즈는 이웃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집을 탈출할 수 있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3일 야즈의 부모를 상습아동 유기·방임, 상습 아동학대 등 혐의로 체포했다. 또 이들은 야즈의 여동생 밋지(Mitzi·당시 3세)를 사망케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월 사망한 밋지의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사고로 인한 질식사다. 인권운동가 프리다 게레라(Frida Guerrera)는 “지난 1월 소녀에게 성폭행을 당한 징후가 발견된 시점에 정확하게 수사했다면, 소녀가 지금 병원에 있지 않았을 것이고 소녀의 동생이 세상을 떠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수사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