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가 '한·중·일 평화정원'을 조성하며 설치하려했던 일본 장수의 동상 건립 계획을 18일 결국 철회했다. 앞서 순천시는 평화정원을 조성하며 조선 침략에 앞장선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 동상 건립을 추진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311억 순천 평화정원에…'조선 침략' 日장수 동상 건립이 웬말, 중앙일보 9월 17일자 보도〉. 고니시는 1592년 사위인 대마도주 소 요시토시(宗 義智)와 함께 병력 1만8000명을 이끌고 부산을 침공해 일본군 선봉장으로 활약하며 평양성까지 함락시킨 인물이다. 당초 순천시는 2025년까지 해룡면 신성리 순천왜성 일원(옛 충무초 부지)에 국비·도비·시비 등 총 311억원을 들여 평화정원을 조성하고, 정유재란 당시 참전한 한·중·일 장군 5인의 동상 건립을 추진해왔다. 동아시아 3국의 7년 전쟁을 추모하고 평화공존의 장으로 만든다는 취지다. 시가 지난달 14일까지 진행한 바닥 판석 분양 독려 포스터의 공원 조감도에도 고시니의 동상 모형도가 담겼다.

















즉각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혈세를 들여 적장의 동상을 세우냐"는 주장이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엔 "순천시청은 조선침략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 동상을 세금으로 만들지 말라"는 주장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순천시는 평화정원에 동상을 세우는 대신 이름 없이 죽어간 민초와 무명 용사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물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판석만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중국에서 정유재란에 참전한 장군의 동상을 기증해 3국 장군의 동상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며 “의견 수렴 결과 부정적으로 나와 설치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 정서를 고려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평화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