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섶에 꿩처럼 숨어버린’ 박덕흠…”국회의원직 사퇴와 사법처리만이 답이다”





“꿩은 머리만 섶에 박는다”

하늘을 날고 땅 위를 아주 빠르게 기어 달리는 꿩이 사나운 매의 표적이 되었을 때,
잔뜩 겁 먹은 꿩은 줄행랑을 치다가 풀섶에 머리만 처박고 숨어버린다. 이를 빗대어 나온 우리 속담이다.
일명 '타조효과(Ostrich Effect)'라고도 한다.

‘국회 역사상 최대이자 최악의 이해충돌 당사자'로 낙인 찍힌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23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국회의원직 사퇴와 사법처리를 요구하는 여론에 겁 먹은 나머지 줄행랑 끝에 풀섶에 머리만 박은 꿩처럼 처신한 것이라고나 할까.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채, 그냥 탈당만 하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 흠'이 되지 않도록, '국민의힘'을 나름 크게 배려한 것처럼 보인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진실을 소명하면서도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당적을 내려놓겠다”며
“여러분의 주신 사랑과 성원에 꼭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개소리)


그는 특히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조국 사태에 이어 윤미향·추미애 사태를 거치며 극에 달하고 있다”며
“현 정권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으로 삼아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스스로 현 정권이 의도한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곁들였다.

하지만 국민여론은 박 의원에 대해 매서운 몽둥이를 치켜들고 있다.
멍석에 말아놓고 뭇매를 가하는 멍석말이라도 할 듯한 기세다.

가족 명의를 앞세워 만든 건설업체를 동원,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원에 이르는
공사를 따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그가 취할 선택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탈당을 통해 일단 위기나 모면해보겠다는
얄팍하고 파렴치한 작태라는 비판과 함께, 국민들은 갈퀴눈과 도끼눈으로 그를 잔뜩 째려보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은
“이해충돌이라는 말은 너무 순진한 표현”이라며
“본인의 주장과는 전혀 다르게, 전례를 찾기 어려운 비리의혹이 사실로 속속 드러나는 등 이해충돌을 넘어
국고를 훔친 범죄로 사법 처리돼야 한다”고 소리쳤다.

다른 네티즌은
“공수처가 하루 속히 도입돼야 하는 당위성을 몸소 보여줬다”며 “돈 버는 법을 터득했는데,
의원직으로 있는 한 중도에 그냥 물러설 바보가 아니어서 반드시 솎아내야 한다"라고 의원직 사퇴를 당연시 했다.

박 의원의 지역구(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도 유권자들의 원성이 만만찮다.
지역에 걸려 있는 플래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가족회사로 수천억 따먹은 박덕흠은 사퇴하라”

“힘 있는 3선 의원 표 달라더니, 제 배불리기 힘썼네. 박덕흠은 사퇴하라!”

“일하라 국회 보냈더니 돈 벌구 앉았네. 박덕흠은 사퇴하라!”

“영동군민 분노한다. 박덕흠은 사퇴하라”

“의정활동은 건설사 챙기기,
사업은 국회의원 찬스 쓰기.
3천억 특혜 수주, 군민은 분노한다.
사퇴하고 떳떳하게 사업하라!”


굿모닝 충청, 정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