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 시론》 열린민주당 존재의 의미



1.
총선 전 열린민주당에 대한 기대는 '매운맛 민주당'이었고,
6월 이후 국회활동이 시작된 이후 충분하게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중이다.
여전히 검찰개혁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윤석열 검찰과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역할을
열린민주당에서 해 주고 있다.

2.
한은상, 제보자 X 등과 소통하면서 검찰의 모해위증교사 등 불법행위의 정황과 증거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일은
당 최고위원 황희석 변호사가 하고 있고, 원내에서는 최강욱 대표 대신 법사위로 들어간
김진애 의원이 맹활약(?)을 해주고 있다.



3.
김진애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 수사대상인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비밀회동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방 사장을
대검찰청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했다.

또한 "가족회사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 공사를 수주해 이해충돌 비판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가족을 감사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방침"
이라고 덧붙였다.

4.
물론 증인신청이 다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방상훈과 박덕흠 가족을 증인 신청하는 모습에는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이 누님... 정말 멋지지 않은가??

5.
이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하기 힘든 정치적 행동이다.

왜냐하면, 방상훈과 박덕흠 가족을 신청하는 순간 의미없는 정쟁으로 이어지고
언론의 공격만 받기 때문이다.

6.
반면 열린민주당에서 강하게 치고 나가는 것을 국힘당에서 받아
정치적으로 싸우자니 자신들이 손해보는 장사가 될 것이고, 팩트만 가지고 싸우자니 100% 밀릴 수 밖에 없다.

7.
또한 국힘당과 사실상 얼라이언스인 언론은 지금 정부여당을 공격하는데 모든 화력을 집중하느라
열린민주당을 공격하기에는 화력이 분산된다.

열린민주당 창당 당시 정강 정책의 방향으로 제시했던 내용들이 새삼 와 닿는다.
더불어민주당이 몸 사리느라 하기 힘든 싸움을 대신하고 있으니, '매운맛 민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8.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총선 때 불편했던 관계가 혹시 있다면 빨리 정리하고,
열린민주당과 정책적 공조를 굳건하게 해 나가길 바란다. 이는 황희석 변호사가 언급했던
검찰개혁 세부정책의 공조부터 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


9.
함께 가야 할 동지이자, (다 지난 일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인데) 서운함이 있다면 열린민주당쪽에서 더 많을 것 같다.
그런데 잘은 모르겠지만 최강욱, 손혜원은 그런 것을 담아둘 캐릭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최강욱, 김진애 두 의원이 앞으로 국회에서 더 활약하고 열린민주당도 정당으로서
더 굳건하게 자리잡기를 응원한다.

10.
사족 하나,

보고 있냐? 정의당. 정치는 이렇게 하는거다!!

굿모닝 충청 - 정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