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이형진 기자 = 대량의 진단검사와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K방역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사태로 명성에 금이 갈 처지에 놓였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가 속출한 게 그 원인인데, 향후 정부조사에서 독감백신과 사망자의 연관성을 확인할 경우 K방역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올겨울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대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오후 4시 기준 전국에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2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나이는 0세 이상 9명, 70대 12명, 60대 1명, 60세 미만 3명으로 나타났다.

◇야당 "국민 불안해한다" 정은경 때리기…"정말 죄송" 고개 숙인 복지부 장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이날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을 대상으로 진행한 종합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독감백신 사태에 우려를 쏟아냈다. 반면 정은경 질병청장이 "독감백신에는 문제가 없으며, 사망 신고와 인과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최근 들어 독감예방 접종 후 사망 신고가 급증한 배경을 두고 독감백신 안전성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정은경 청장은 독감백신과 사망자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데 2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9일 올해 들어 처음 독감백신을 접종한 17세 고등학교 남학생이 사망한 것에 비춰보면 빨라야 다음 주 주말 전후로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독감백신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상황에서 "인과관계가 없다"라는 질병청의 입장은 사태를 잠재우기 역부족이다. 면밀한 조사 후 그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한동안 독감백신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질병청과 복지부를 질타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독감백신 안에 톡신과 균의 양이 다르고, 건강한 성인도 톡신이 많은 백신을 맞으면 급사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서상희 충남대학교 교수 자문을 토대로 한 주장인데, 정은경 처장은 그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도 올해 들어 독감백신 사망 신고가 급증한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과거 5년 동안 발생한 접종 후 사망자에 비해 최근 이틀 사이에 너무 많은 사망 신고가 이뤄졌다"며 "현재 원인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모든 국민이 두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도 국민 우려다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계속 신고돼 국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단기적으로 많은 사망 신고가 이뤄진 것은 맞고 논란이 있는 것 같다"며 "접종 후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정확히 국민에게 알려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급기야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백신 관련해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매우 죄송하다"며 "국민 걱정이 많다는 것도 공감하고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해 70세 이상 노인은 하루에 560명꼴로 사망했다"며 "공교롭게도 (사망자 중) 절반 정도는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노환 등 다른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경 청장도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고 그 심각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연간 독감 감염으로 3000명 정도 사망하고 있으며, 대부분 폐렴 등 합병증이나 기저질환이 악화돼 사망하는 노인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도 "백신 품질을 관리하는 식약처장으로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유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해당 내용에 대해 원인 분석을 진행하고 실험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https://news.v.daum.net/v/20201023051004677


기레기세키들 이때다 싶어서 신난거 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