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0850013?sid=102

김봉현 씨는 검찰의 강압수사 때문에 여권 로비 의혹을 진술했다고 폭로했는데요. 그런데 어제(23일) 재판에서 김봉현 씨가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여권 인사 로비 내용을 먼저 언론에 흘리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봉현 씨에게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지역위원장 재판에 김봉현 씨 측근으로 일했던 김 모 수원여객 임원이 출석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3월 이상호 전 위원장의 사진 등 여권 로비 정황을 언론에 제보하라는 김봉현 씨의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지난 2018년 4월 김봉현 씨와 이 전 위원장을 함께 만나 룸살롱에서 사진을 찍었고, 이후 지난 3월 라임 사태로 도주 중이던 김봉현 씨가 이 전 위원장의 사진과 로비 내용, 또 다른 여권 인사 로비 정황을 제보해 언론의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라고 지시했단 것입니다.

이후 김 씨는 김봉현 씨의 또 다른 측근이자 재향군인회 상조회 부사장을 지낸 박 모 씨를 통해 언론에 제보했다고 밝혔는데, 박 씨는 지난 3월 라임 보도 직후 취재진에 접근해 여권 로비 정황을 제보했다고 어제 SBS가 보도한 바로 그 인물입니다.

[박 모 씨/향군상조회 부사장 (지난 3월 19일) : 그쪽에서, 김 회장 쪽인 것 같은데. (아 김봉현 씨 쪽이요?) 네. 뭐 김 회장 쪽 거기 아니면 또 소스가 안 나오지 않나요? 그러면 이메일 (주소)를 하나 주시겠어요?]

이후 박 씨는 이메일을 통해 이 전 지역위원장과 강기정 전 정무수석, 기동민 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 로비 내용을 보내왔는데 김 씨의 법정 증언과 일치합니다.

검찰의 강압수사로 여권 인사 로비 의혹을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는 김봉현 씨 주장과 배치되는 것인데, 결국 김 씨 주장의 신빙성이 또 한 번 흔들리게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