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성별 문제를 제기하며 그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없을 것이라고 '악담'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유세에서 "카멀라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사회주의자 대통령, 특히 여성 사회주의자 대통령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은 없을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견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해리스 상원의원이 너무 진보주의자여서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면서 해리스 상원의원이 상원 내에서 가장 진보적이라는 주장도 폈다. 이념 공세와 함께 여성 차별적 언사를 이어간 것이다. 해리스 상원의원은 올해 78세인 바이든 후보 당선시 바이든 후보의 단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맞물려 민주당내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의 하나로 부상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를 향해 이런 성차별적 '여혐' 언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 수시로 그를 상대로 '못돼먹은', '일종의 미친 여자', '심술궂은' 등 숱한 여성 혐오적 표현을 쓰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여성 표심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나와 더욱 부각된다. 실제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표 가능성이 있는 여성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에게 두 자릿수로 밀리고 있다. 보수성향인 폭스뉴스의 최근 오하이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4개 주 조사에서도 교외 거주 여성의 경우 바이든 후보가 두 자릿수 차이로 리드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무려 35%포인트 차이가 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이날 앞서 플로리다주의 은퇴촌 더빌리지스에서 한 유세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교외 거주 여성들이여, 제발 나를 사랑해달라, 당신들이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월에는 해리스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직후 '출생지 음모론'을 거론하며 인종차별적 의혹을 부추기기도 했다.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를 둔 해리스 의원이 미국 태생이 아니기 때문에 헌법상 피선거권이 없다는 의혹으로,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버서'(birther·출생지가 미국이 아니어서 피선거권이 없다고 믿는 사람들) 음모론을 옹호한 일과 맞닿아 있었다. 하지만 이후 공화당 내에서조차 선 긋기에 나서자 언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피선거권이 없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며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