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초 구속영장 심사 전 측근 만나 호소
"농사 계속 짓고 한국 오지 말걸 그랬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구속되기 직전 측근을 만나 “윤석호가 아내를 통해 검찰에 ‘딜’을 쳤다”며 “내가 이 사건의 주범으로 몰리게 생겼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가 자신의 부인인 이진아 전 청와대 행정관을 통해 검찰과 사전 협의를 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김 대표는 울먹이며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도 하소연했다고 한다. 이런 주장은 윤석호 이사가 검찰에서 “김 대표가 사기와 로비를 주도했다”는 등의 주장과 정반대되는 것이다.

28일 법조계와 옵티머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7월 7일 구속되기 며칠 전 측근 A씨와 저녁 자리를 가지며 이런 취지로 말했다. A씨는 김 대표 및 윤석호 옵티머스 이사와 알고 지내는 사이였으며 김 대표와는 두어 달에 한 번 정도 저녁 자리를 가지며 가깝게 지냈다. 서울경제는 A씨와 접촉해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이사가 부인을 통해 검찰에 사전 협상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고 A씨는 전했다. 단 윤 이사의 부인 이진아 전 행정관이 어떤 식으로 검찰 수사에 관여했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전 행정관은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고 본지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당시는 김 대표와 윤 이사, 유현권 스킨앤스킨 고문,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씨 넷이 금융감독원 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으며 갈라선 상태였다. 김 대표 측에 따르면 윤 이사는 검찰 수사 두 달 전인 5월께 김 대표에게 “수사에 사용될 수 있는 자료를 전부 주면 알아서 해결 할 테니 도망가시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이들이 구속되기 전 윤 이사는 검찰에 옵티머스 금융사기와 로비 정황이 담긴 자료를 모두 제출하고 김 대표가 모든 것을 주도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이어갔다. 이에 대한 불만을 김 대표가 측근에게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

.

.

김 대표 측의 이러한 주장은 윤 이사가 검찰에 그동안 해온 말과 정반대다. 윤 이사는 검찰에 “김재현 대표가 사건이 터지더라도 ‘청와대 라인’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정관계 로비를 김 대표가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https://news.v.daum.net/v/2020102817403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