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속세 감면 청원〉…”삼엽충이 티라노사우르스 걱정하는 꼴”



“삼엽충이 티라노사우루스 바람에 날아갈까 노심초사하는 느낌. 마음은 갸륵(?)하나 어이는 없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산에 부과되는 막대한 상속세가 부당하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을 보고,
28일 한 네티즌은 이처럼 개탄스런 비유를 내던졌다.

‘서민이 부자 걱정해주고, 노비가 주인 걱정해주는 격’이라는 비유로는 영 성에 차지 않은 듯,
곤충에 불과한 삼엽충이 공룡 티라노사우르스가 혹여 바람에 휘리릭~ 날아갈까봐
노심초사하는 꼴이라는 풍자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에는
‘기업인이 노력으로 일군 재산을 국가가 가져가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삼성 상속세 감면 청원이 올라왔다.

'삼성 상속세 없애주세요'라는 제목의 이 청원에는
“우리나라를 삼성이라는 이름으로 이끌고 도와주신 이건희 회장이 별세했다"며 "존경 받아야 할 분인데
재산 18조원 중 10조원을 상속세로 가져가려 한다. 18조원은 세금 다 내가면서 번 돈인데 어떤 나라가
세금을 두 번씩이나 떼어가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또한 내부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세 감면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의당으로부터 “이 부회장의 비선 경호실을 방불케 한다”는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삼성이 일군 경제적 기여도 상당한 반면 권력과 결탁해 불법적으로 축적해온 그늘에 대한
냉혹한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려
마냥 존경만 받을 수만은 없는 기업이라는 이야기다.

전환사채 헐값 매각에서부터 이어져 온 일련의 부조리한 행태들은 보통 사람들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별의 별 행태를 다 동원한 그야말로 '비리의 끝판왕’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서 방송인 이동형 씨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던졌다.


“가장 크게 잘못된 점은 비자금이다.
임원들 계좌를 잔뜩 만들어 비자금을 만들었고, 전환사채 헐값 매각 등을 통해 결국
이재용 부회장은 돈 60억 가지고 몇백 조짜리 삼성을 가지고 간 거 아니냐, 세금 얼마 안 내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이건희 회장이 받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회적 기업의 가치라는 게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