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호주의 한 연구원은 그의 연구실에서 100밀리미터의 삼플루오르화염소를 쏟았습니다.

 

삼플루오르화염소는 그의 허벅지에도 튀었는데, 즉시 그 부위를 닦아내고 구급차가 올 때까지

 

다리를 물속에 담궈놓았지만 결국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으며,

 

사고가 난 후 약 2주 만에 결국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1930년대에 독일 과학자 오토 루프와 H.크루그가 함께 개발한 물질인데, 염소랑 플루오린을 섞어놓는다는 정신나간 발상을 대체 왜 생각해낸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강력하고 위험한 산화제가 탄생함.

 

나치에서 물질 N(N stoff)이라고 이름붙인 삼플루오르화 염소는 노란색이 감도는 녹색 액체였는데, 상온에서 끓어올라 무색무취의 독성 가스를 생성했음. 가스는 그 자체로도 위험했지만 아주, 아주 쉽게 다른 물질과 반응해 불타올랐고 연소 시의 온도는 2400도에 달했다. 너무 빨리 불타서 접촉 후 연소까지 걸리는 시간이 측정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함

물질 N은 대기중에 산소가 없어도 불탔고, 전통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때 쓰이는 이산화탄소나 할론 기반의 소화제도 통하지 않았음. 물질 N이 일으킨 화재를 진압할 유일한 방법은 온도를 낮추면서 질소, 혹은 아르곤같은 중성물질을 대량으로 들이붓는거임

 

 

얘가 불태울 수 있는 물질에는 금, 은, 티타늄, 텅스텐, 백금, 이리듐, 모래, 유리, 석면, 콘크리트, 사람이 포함되었고, 물과 접촉할 시에도 물질 N은 폭발하며 다량의 불화 수소산이나 불화 염산을 생성함. 설령 물질 N을 분해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유리를 녹일 수 있는 불화 수소산이 나왔고, 이것 역시 부식성에다 물과 만나면 폭발했음. 만일 탄소와 결합한다면 누가 살짝 만지기만 해도 폭발하는 폭발물이 나왔고

 


이후 생산과 연구는 브란덴부르그에 있는 팔켄하겐 연구소로 옮겨졌는데, 원래 계획은 물질 N을 매달 50톤씩 생산해서 마지노 방어선을 비롯한 다양한 목표물에 기존의 소이탄과 독가스를 혼합한 슈퍼무기로 활용하는 것이었음

근데 나치조차도 이건 너무 위험해서 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30톤만 생산하고 연구를 때려쳤다. 화염방사기에 넣으면 철이 아닌 부분을 모조리 녹여버리고 누출되어서 폭발을 일으킬 정도로 불안정했으니까


 

나중에 나사에서 로켓에 산화제로 쓰려고 물질 N을 시험해봤었는데, 1950년대 초에 누출사고가 일어나서 900Kg이 콘크리트 바닥에 쏟아짐. 물질 N은 그대로 불이 붙었고 30cm의 콘크리트와 그 아래 있던 90cm의 자갈까지 모조리 불태웠음

 

 

나사에서 로켓 연료를 맡던 존 D.클라크 박사 말로는

 

 

​"...만일 보관하는 용기 내부를 둘러싼 산화층 코팅에 약간의 흠집이라도 난다면, 운용자는 금속-불소 화재라는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는 문제에 놓인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나는 연구자들에게 항상 좋은 운동화 한 켤레를 신고 다닐 것을 추천하고 있다." ​

 

 


그러니까 진압할 생각조차 말고 불이 나자마자 부리나케 토끼라는 소리다. 결국 물질 N을 산화제로 쓰려던 계획도 취소되었고, 지금은 반도체 제작 공정에서 일부 사용되고 있음



불산보다 더쌘놈이면 대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