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백신 담당 정무차관으로 임명된 나딤 자하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면 음식점이나 레스토랑 등 서비스 제공업체는 손님에게 백신을 맞았다는 증거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하위 차관은 이어 "백신 접종이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백신 접종 여부를 가능한 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 것"이라며 "음식점, 술집, 영화관, 스포츠 시설 등도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설 입장 전 QR코드를 통해 인증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자하위 차관은 백신을 맞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는 "사람들이 결정할 문제지만, 많은 서비스 제공 업체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사용 허가된 백신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밖에 자하위 차관은 백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백신 반대 글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 28일 백신 유통·접종 업무를 위해 자하위 기업부 정무차관을 백신 담당 정무차관으로 임명했다. 이른바 면역 증명서를 요구하겠다는 자하위 차관의 발언이 전해지자 다음 날인 1일 영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강한 반발이 제기됐다. 지나치게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라는 설명이다.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의 마커스 피시 하원의원은 "무식한 권위주의"라고 비판했고, 시민 자유 캠페인 그룹인 '빅 브라더 워치'는 "보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이 진화에 나섰다.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 뿐만이 아니라 정부 내 누구도 면역 증명서와 같은 것을 도입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게 하는 것"이라며 "우선은 취약계층부터 시작해 국민보건서비스(NHS) 종사자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음모론주의자들 때문에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큰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