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신임 감사위원으로 검찰 출신 조은석(56)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날 오전 최재형 감사원장이 조 변호사의 임명을 제청한 데 따른 것이다. 조 위원은 지난해 4월 퇴임한 이준호 전 감사위원의 후임으로, 약 9개월 만에 감사위원 공백이 해소된 셈이다. 당초 여권은 감사위원 자리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검토했지만, 최 원장이 김 전 차관의 '친여 성향'을 이유로 제청을 거부하며 인선이 지연된 바 있다. 이후 월성원전 감사 문제까지 맞물려 이런 인사 갈등이 한층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임명된 조 위원 인선의 경우 최 원장과 청와대가 사전에 충분히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결국 양측이 인사갈등 장기화를 막기 위해 '타협'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조 위원 인선의 경우 청와대와 최 원장 사이에서 의견 충돌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최 위원이 제청한 즉시 문 대통령이 임명안을 재가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 고위관계자 역시 "(청와대와) 협의를 해서 새 감사위원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 위원의 이력만 보더라도 여권과 관계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조 위원은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찰에 27년간 몸담았고 서울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거쳐 2019년부터 변호사로 일했다. 특히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재직 시절 세월호 참사 수사를 지휘했다. 조 위원은 이후 청주지검장을 거쳐 한직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밀려났는데, 이를 두고 박근혜 정부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2017년 8월 서울고검장에 임명됐고, 2019년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감사원은 "검찰 내부 상하 관계에 있어서도 합리적 의견 개진과 소탈하고 따뜻한 화법으로 소통해 검찰 조직문화를 건강하고 유연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