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17일 "선출직은 서울시장을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고 배수진을 쳤다. 나 전 의원은 여의도 사무실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늘 서울시장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솔직히 난 대권 자체에 생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권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마음은 있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제왕적 시장이었다"고 평가하고, 성폭력 사건의 배경으로 "상명하복을 넘어, 군주제 같은 문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갖추겠다"며 시정 업무 실명제와 성폭력 사건에 대한 무관용 징계의 원칙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은 "진짜 현장형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탁상행정으로는 코로나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카페는 안 되고 그 옆 햄버거집은 되고, 이런 현실과 동떨어진 방역 수칙은 말이 안 된다"며 "자영업자들에게 무조건 100만 원씩 주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 집과 저 집의 차이를 다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중도 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야당답게 싸워야 한다"고 주장해온 그는 최근 국민의힘의 변화를 의식한 듯 "중도로 가야 한다는데, 그 중도는 허황된 이미지"라며 "패션 우파"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이 정권이 헌법적 가치를 뛰어넘어 반시장·반자유 정책을 펴고 있다"며 "그럴 때 우파 정당이 중도인 척하고 왔다 갔다 하면 표가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1억 피부과', '친일 나베' 공세에 대해 "늘 나오는 네거티브니까 믿을 사람은 믿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개의치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을 향한 13개 혐의의 고발 사건이 모두 불기소로 종결된 점을 거론하며 "오죽하면 다 무혐의가 나왔겠나. 유일하게 검증된 후보가 나경원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던진 야권 단일화 의제에 대해 "시민들의 마음에도 부합한다"라며 "어떤 경선 룰이라도 좋다"고 자신을 보였다. 또 용도 지역 전면 재검토를 다른 후보와 차별화된 부동산 공약으로 꼽은 뒤 "원하는 곳에 원하는 집을 지으면 투기 과열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에서 맞붙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선 "전임 시장이었다는 것은 장점인데, 너무 오랜 공백은 단점"이라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본선 대결 가능성에 대해선 "서로 잘 아니까 재밌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