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529323?sid=101


구즈만 한국담당 이사 인터뷰
“한국 포함 선진국은 감당 여력 있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부채가 늘었다는 점에서, 한국의 재정은 다른 선진국보다 더 양호하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하나인 무디스의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한국 담당 이사는 <한겨레>와 15일 한 전자우편 인터뷰에서 한국의 재정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2015년 12월 세번째로 높은 ‘Aa2’로 올린 뒤 아직 유지하고 있다.

구즈만 이사는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이 2019년 38.1%에서 지난해 43.9%로 급격히 증가한 데 대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코로나19로 세수는 줄고 지출은 늘어 국가채무비율이 올라갔다”며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흥국들에 비해 부채 감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선진국들이 한국보다 경제가 위축되면서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악화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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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정부 전망치(3.2%)보다 조금 낮은 3.1%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역성장하고 올해는 3.1% 성장할 것”이라며 “최근 몇년 동안의 성장률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각 국가 간은 물론 한국 경제 안에서도 불균등하고 비대칭적인 회복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노동시장 역시 같은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를 입는 관광·소매 부문과 수요가 늘고 있는 반도체·전자제품 산업을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