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이 길에는 백신과 치료제가 함께 할 겁니다.

다만 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정복할지, 아니면 덜 위협받고 공존할지 아직, 장담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당장 반가운 소식이 들립니다.

정세균 총리는 오늘 국제 백신 공급체인 코백스의 첫 물량이 다음 달 초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고 MBC 취재 결과, 이때 들어오는 백신이 이미 미국과 유럽이 접종 하고 있는 화이자의 백신인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이 얘기는 국내 첫 백신 접종은 당초 알려진 2월 말,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니라 2월 초나 중순 화이자 백신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박선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정세균 국무총리는 백신 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정부가 확보한 1천만 명분 가운데 5만 명분이, 다음 달 초 먼저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출연]
"(코백스에서) '2월 초에 받을 수 있겠냐' 하는 연락이 와서 '받겠다' 그렇게 답변해놓고 지금 받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MBC 취재결과 처음 들어오는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사의 백신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코백스에서 받기로 한 백신은 화이자 백신"이라며 "코벡스가 화이자와 뒤늦게 계약이 성사되면서 우리나라에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기모란 교수/국립암센터(지난해 12월 22일)]
"코백스에서 화이자를 먼저 확보하게 되면 우리가 먼저 받을 수도 있는 거예요. 왜냐면 쓸 수 있는 나라에 줘야 하니깐…저개발 국가에 줘봤자 (냉동유통체계가 없어서) 못쓰잖아요."

코백스가 이달 말 최종 확정을 해준다면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되는 첫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접종도 일종의 긴급사용승인에 해당하는 '특례수입'을 적용하면 2월 초중순이면 가능해져 2월 말로 예정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먼저 이뤄질 수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화이자 백신이 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는데, 이 심사에 식약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했다며 특례 적용 시 상당한 근거가 돼 절차가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초저온 냉동고 100개를 확보했고, 초저온 물류센터도 계약이 진행 중이라며 영하 70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이 당장 들어와도 보관·유통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