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3학년때 일인데, 그때 내 번호는 7번이었다.

 

그때는 키 순서로 번호를 매겼었는데.

 

 

남자의 번호가 다 끝나고 나서야, 그때부터 여자의 키 순서대로 번호를 매겼다.

 

그래서 여자애들중의 첫번호가 20번대 중반이었다.

 

 

근데 그때 나는 마초남이었기 때문에, 남자가 선번호를 선택하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었다.

 

 

짝궁을 선택할때도, 남자가 마음에 드는 여성을 골랐다.

 

담임이 여자였는데도 불구하고, 여자담임은 남자애들에게 짝궁의 선택권을 줬다.

 

 

난 그런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의 선택순서는 7번째였는데.

 

그런 순서로는 도저히 예쁜 아이와 앉을 수 없었다.

 

보통 반에 예쁜 아이들은 많아야 2명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예쁜아이의 뒤옆자리를 선택했다.  그곳의 위치는 예쁜아이를 몰래 바라볼 수 있는 좋은 명당자리이기 때문이다.

 

 

내 짝꿍은 평범한 안경을 쓴 한서삼급의 외모를 지닌 아이였는데.

 

그다지 큰 관심이 가지는 않은 조용한 아이였다.

 

 

그 아이의 번호는 23번이었는데, 마이클조던의 등번호와 일치했다.

 

그래서 내가 걔한테 '너는 마이클조던의 번호를 가졌다.'고 칭찬해 주었다.

 

하지만 그 여자아이는 마이클조던이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여서 실망스러웠다.

 

단지, 마이클조던이 흑인이라는 설명만으로도 나한테 화를 내는 인종차별주의자였다.

 

 

그래서인지 난 걔가 더 싫어졌다.

 

 

어쨌든, 나는 예쁜아이의 왼쪽 후방 45도 각도에 앉게 되었기 때문에.  그 아이를 몰래 바라 볼 수 있었다.

 

 

 

근데, 1~2번인 애들은 가장 예쁜 아이를 초이스하지 않고서, 그냥 자기 앉고싶은 자리를 골라서 앉았다.

 

걔들은 예쁜여자를 고려사항에 넣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서는 나까진 오지 않았다.  7번은 그만큼 애매한 번호였다.

 

 

차라리 내 키가 조금 더 작아서 4번 정도만 되었더라도, 가장 예쁜 아이의 옆에 앉을 수 있었을 것이다.



6년 전에 펌인데

어디서 퍼왔는지 기억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