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27일 오전 광주 광산구 TCS국제학교 앞. 한 시민이 뚜벅뚜벅 걸어오더니 TCS국제학교 외벽에 달걀을 있는 힘껏 내던졌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는 성경 구절이 적힌 건물 외벽 조형물이 달걀 파편으로 범벅이 됐다.

광주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이 남성은 "뉴스를 보고 화가 많이 났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종교단체가 무슨 치외법권 지역이라도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좀 잠잠해질만 하면 매번 종교단체에서 확진자가 쏟아진다.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으면 자제할 건 해야지. 종교 활동하는 게 그렇게 급한 문제냐. 지금 힘든 정도가 아니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나 모든 서민이 정말 힘들어하는 상황"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 남성은 "식당하는 사람들은 5인 이상 방역 수칙도 지키고 테이블 거리두기도 지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제도 그제도 5명 이상 식사하러 오신 분들을 죄송하다며 다 돌려보냈다. 그런데 교회에서 이렇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종교단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매번 잠잠해질 만하면 종교단체에서 확진자가 또 나오고, 또 나오니 정부도 이번에는 좀 강력하게 처벌해서 빨리 코로나 사태가 잠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CS국제학교에서 확진자 98명이 각각 안산과 나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 후 잠잠해진 교회 앞은 또 한번 소란스러워졌다.

어디선가 달걀을 한무더기 들고 온 남성이 건물 외벽에 이를 던지려했고 돌발행동을 제지하려는 경찰과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 남성은 "내가 누구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너무 화가 나 분풀이 하러 왔다. 1분만 소리 좀 지르고 가겠다는데 왜 나를 막느냐"며 자신을 가로막는 경찰들에 분노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인근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라고 밝힌 이 남성은 "코로나19 때문에 1년 동안 자식들한테 면회도 오지말라 했다. 지금도 수액을 맞고 나왔다. 누구는 병원에 갇혀서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방역 수칙도 어겨가면서 찬송가를 불렀다는 게 너무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분노를 참지 못한 이 남성은 "교회 목사 나와라. 교회 때문에 광주시민들이 불안해서 못살겠다. 이용섭 시장은 사퇴해라. 확진자가 100명 넘게 나왔는데 뭐 하고 있었느냐"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