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은 최근 텍사스의 일부 주민들이 “텍사스에 내린 눈은 바이든 정부가 만든 가짜다”라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은 눈덩이에 라이터 등 화기를 가져다 대도 물로 녹지 않는다면서 이를 입증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인 ‘틱톡’에 올렸다. 실제로 영상 속 눈덩이는 라이터에 닿아도 까맣게 타기만 할 뿐 액체로 변하지 않았다. 영상을 올린 사람은 “이것은 정부와 빌 게이츠가 만들어낸 가짜 눈”이라면서 “이걸 진짜 눈이라고 속인 빌 게이츠에게 감사하다”고 비꼬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가짜 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른 주민은 눈덩이에 헤어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뿜으며 눈이 녹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영상 해시태그(#)로 ‘#텍사스폭설’, ‘#음모론’, ‘#나를이해시켜줘’ 등을 달고 음모론 확산에 동참했다. 그러나 눈이 화기나 열풍에도 물로 변하지 않는 것은 지극히 과학적인 현상이다. 눈덩이에 열을 가하면 기체로 변하는 승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액체로 변한 물방울들은 나머지 눈에 흡수된다. 물이 뚝뚝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눈덩이 표면이 그을리는 이유 역시 라이터 속 성분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런 주장은 2014년 미국 남부 지역에 눈보라가 쳤을 때도 나왔었다”면서 “SNS상에서 퍼지고 있는 잘못된 음모론과 가짜 뉴스를 경계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