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코노미스트 온라인판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은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60%가량 상승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이산화탄소 1t을 배출할 수 있는 배출권은 거래가가 40유로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글로벌 탄소배출권의 시장규모는 약 2천790억달러(약 309조원) 수준으로 2017년보다 무려 다섯 배나 성장했다. 이 가운데 세계 최대 배출권 장터인 유럽연합의 시장은 거래 총액과 성장세 면에서 세계 전체 시장의 90%가량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럽의 배출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강한 상승요인을 탔기 때문이다. 공급 측면 요인으로는 먼저 지난해 12월 EU 정상들이 온실가스 감축 속도를 더 끌어올리기로 합의한 것을 들 수 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 EU의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1990년 수준 대비 최소 55% 감축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기존 목표인 40%에서 더 나아간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에는 EU의 배출권 경매도 중단됐다.

















그러자 시장에서 거래되는 탄소배출권의 물량이 급격히 줄었고 가격은 급등했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금융자본이 거래시장으로 몰려들었고 이는 수요 측면에서 배출권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230개의 투자기금이 EU 탄소배출권과 연계된 선물 상품을 운용하는데, 이는 2019년 말의 140개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금융권은 EU의 온실가스 감축 확대 합의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배출권의 물량을 더 줄이고 가격은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두 배 수준인 t당 80유로 수준까지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