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담통역관' 사칭한 가짜 고대교수, 공무원

에게 청렴강의했다

K씨는 주로 공무원 교육기관에서 강의를 하는 강사다. 그의 강연 이력은 700여 차례에 이를 정도로 많다. 그의 SNS와 블로그엔 '고려대 겸임 교수' 등 화려한 이력이 가득했다. 뉴스톱이 취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뉴스톱에 제보가 도착했다. K씨의 경력이 날조됐다는 게 골자다. 뉴스톱은 K씨가 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는 경력에 대해 검증했다. 그 결과 '고대 겸임 교수', '외교부 통역관(서기관)', '국회 통역관(사무관)' 등 그가 내세우고 있는 경력은 가짜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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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허위 경력 실토

K씨는 이후 수차례 뉴스톱과 통화에서 해명을 시도했다. K씨는 설명 과정에서 어조가 바뀌고 앞뒤가 맞지 않았다. 이에 뉴스톱은 K씨에게 스스로 홍보한 경력 전체에 대한 증명을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K씨는 "프리랜서 동시통역사로 일하면서 케이스 별로 다국적 기업과 정부 차원의 행사에 자주 참여했다"며 "당시 상황상 언제든지 공직에 들어가 정식 통역관으로 근무할 기회도 많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후로 일을 하면서 허위 및 과대포장을 했던 게 사실임을 인정한다"고 실토했다.

프리랜서 통역사로 건건이 통역을 맡았던 것이 전부인데도 대통령 전담 통역관, 외교관 등의 가짜 경력으로 포장한 것이다.

K씨가 스스로 허위였다는 것을 인정한 경력은 ▲고려대 정치학 박사 전공 ▲대한민국 외교부 근무 ▲대한민국 국회통역관 근무 ▲대한민국 청와대 대통령 전담 통역관 근무 ▲주한미국대사관 Diplomat 근무 ▲SBS 동시통역사 근무 이다.

K씨가 스스로 홍보한 경력에 대해 증빙 자료로 제시한 것은 고려대 정치학 석사 학위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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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가 '고려대 겸임 교수'라는 타이틀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5년 무렵인 것으로 추정된다. K씨는 '고려대 겸임 교수'라는 직함을 쓰고 언론 인터뷰도 여러 차례 진행했다. 관련 기사는 아직도 인터넷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고려대학교 본관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도 인터뷰 기사에 첨부됐다. K씨는 '고려대 겸임 교수'라는 직함으로 여러 언론에 칼럼을 게재하기도 했다. 

K씨는 서울신문, 한국일보, 서울경제신문, 중도일보, 메트로신문에 칼럼을 기고했다고 본인의 페이스북 프로필에 적어놨다. 확인 결과 중도일보에는 허위 사실인 '고려대 겸임교수' 직함으로 칼럼을 연재했다.

서울신문과 한국일보에는 단발성 기고를 실은 게 전부였다. K씨는 이에 대해 "언론사 관계자와의 친분으로 기고문 게재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100차례 넘도록 이어진 메트로신문 칼럼 연재에는 "전 대통령 전담 통역관, 주한 미대사관 외교관"이라는 허위 직함을 사용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K씨는 과거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 1호로 영입됐으며 2017년 대선에서는 중앙당 SNS 부본부장을 맡아 홍준표 대선후보를 측근에서 돕기도 했다. 또 2018년 6월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뉴스톱은 이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는데, K씨는 이에 대해 2017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명의로 발급된 임명장을 제시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 명의로 발급된 인재영입위원회 위원 임명장도 함께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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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당 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