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원은 다음날 경찰개혁법안을 놓고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의사당 경찰국의 경고에 따라 표결을 하루 앞당겨 처리하기로 했다. 이날 하원의 일정 변경은 일부 극우성향 음모론자들 사이에서 4일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진짜 취임식 날'이라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의사당 경찰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원들과 의사당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을 인식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위협을 예고한 무장단체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경찰은 의사당에 대한 무장단체의 공격 가능성을 예고해왔다. 지난달 25일 의회에 출석한 요가난다 피트먼 미 의사당 경찰국장 대행은 1월6일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와 연관된 무장단체가 의사당 폭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P는 지난 2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불명의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미 의사당을 장악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미 연방수사국(FBI) 내부 게시판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FBI는 이날 성명에서 특정 단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관련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 의사당 인근에는 2m 높이의 면도날 철책이 둘려 있다. 이는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비밀경호국의 요청에 따라 설치됐다. CNN에 따르면 미 의사당 경찰은 이 철책이 최소 9월까지 유지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