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횡단보도에서 초록불에 자전거에 치였습니다.

제 몸이 건강했다면 별 문제 없지만,

무릎 관절과 인대가 많이 손상되어 오늘 11시 반 즈음 삼성 서울 병원에서 상담을 하기로 했거든요.

아픈 건 작년 8월부터였지만, 당시 재수하는 아이를 가르치던 도중이기에 병원갈 짬을 내기 힘들었어요. 게다가 수술까지 고려하면.....

암에 걸린지도 근 3년이 되어가기에 암 재발 검사를 받을 겸 1월에 재활의학과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왜 이제 왔냐며 혼내시더라구요.

실은 다리는 8월 전부터 상태는 안 좋았지만 꾸준히 하던 재활도 코로나로 인해 작년 5월 이후엔 거의 못 했습니다. 




병원을 다녀온 1월 이후 밴드를 통해 조심조심 재활하고, 밖에 거의 나가지 않고 있다가, 


문든 암을 대비하여 브라질 너트를 집 앞 마트에서 사고 와야지 하다 일이 터졌습니다.


왕십리 우체국 앞 5거리에서 오후 1시를 약간 넘은 시각

초록불을 확인하고, 앞을 살피고 도로쪽을 본 뒤 건너는데

잠시 후 왼쪽에서 절 큰 무게로 치는 느낌이 들고

제 왼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는 쓰러졌습니다.

왼무릎은 아픈데 여기 있으면 차에 갈린다는 생각에 질질 기어서 인도쪽으로 갔어요.




상대는 자전거였고, 어느 젊은 여성분이었습니다. 

전 무릎은 아프고, 어이도 없고, 일주일 뒤 병원에서 상담받은 뒤 인공관절을 해야하는건지 수술을 해야하는지 내내 조심하며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 무슨...이라는 생각도 들고, 되도록 수술을 피하고 싶은데....

이 분은 쓰러진 절 두고 괜찮냐고 하시고 둘러보시고는 그냥 가려는 듯 하여, 제가 손으로 잡았습니다.

솔직히 형사사건화시키긴 싫은데, 혹시나 피해가 발생할 경우 연락처는 알아야할 듯 해서요.

너무 황당하고, 브라질 너트는 왜 사러가려 했을까...그냥 인터넷 주문으로 3~4일 후에 받을껄....이라는 후회가....


가해자 분은 살짝 상황을 살피시다가 그냥 경찰분 부를까요? 라고 하시고 공유 자전거 좀 돌려주고 오겠다고 하시더니, 이후 10여분 정도 뒤에 오셨어요.

경찰 2 분의 부축을 받고는 경찰서에 갔습니다.



경찰서에서 있던 일을 쓰려다가 병원 갈 시간이 다 되었네요....ㅠㅠ

다녀와서 이어 쓸게요.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일상행활 책임보험과 실비 보험은 가입해두시면 괜찮은 듯 합니다.

저 또한 뭐...쓸 일있겠어?? 했는데, 갑자기 목돈나가야 할 때 고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