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5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추진에 반발하며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가시돋친 비난을 퍼부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윤 전 총장의 주장은 과대망상 수준이다. 자신이 미워 나라 제도를 바꾼다는 착각은 윤 전 총장이 얼마나 자기중심적 사고로 세상을 해석하는지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견, 무책임, 자기도취에 빠진 윤석열식 야망 정치가 보여줄 결말은 뻔하다"고도 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배은망덕하고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사람"이라며 "오랫동안 한직에 밀려 있던 사람을 갖은 반대를 무릅쓰고 크게 썼는데, 결국 은인의 등에 칼을 꽂고 공적 의무도 버렸다"고 맹비난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검찰의 독립성, 중립성을 주장하지만 내심으로는 달콤한 정치적 탐욕을 꾀한 표리부동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구밀복검보다 나쁜 구검복밀"이라며 "입으로는 '부패완판'을 말했지만 본심은 '탐욕끝판'에 있었다"고 거들었다. 또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돌진한 돈키호테처럼 아직 발도 떼지 않은 검찰개혁을 핑계로 폭주하고 있다"며 "반짝반짝 별의 순간을 꿈꿀지 모르나 어느 순간 벌의 순간이 도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품위도, 복종도, 의무도 거부한 공무원을 국민의 공복으로 삼아서 정말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파렴치한 공무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가세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사퇴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노골적 러브콜을 보내면서도 수장이 없는 검찰에 대한 걱정 한 마디 없었다"며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사퇴와 무관하게 제도 개혁 차원에서 중수청 등 검찰개혁 과제들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중수청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점은 4·7 재·보궐선거 이후로 늦춰지는 기류다.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와 검찰개혁 이슈가 맞물려 전선이 형성되면 재보선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간사인 박주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1차 성안이 끝난 중수청법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 절차와 전문가 공청회 등을 거쳐야 하고, 관련된 검찰청법이나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토론하고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런 과정에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목표는 목표대로 유효하다"면서도 "하지만 목표일 뿐, 국민 여론이나 여러 상황 등을 참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