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USA투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인근에서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M4 소총으로 무장한 주방위군과 철조 울타리가 의사당을 에웠고, 시민들은 울타리 가까이에 접근하는 것이 금지됐다. 사만다 브로더스(34)는 WP에 "긴장되는 것을 넘어서 슬프다"며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던 워싱턴 DC가 다른 나라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탄이자 소아성애자인 민주당 정치인들을 물리치기 위한 영웅이라고 믿고 있는 '큐어넌(QAnon)' 음모론자들은 그가 3월4일 다시 취임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1933년까지는 원래 3월4일이 대통령 취임식 날이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 3일 의사당 경찰은 무장단체가 의사당을 침범하려는 음모를 밝혀냈다고 발표했고, 하원은 4일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는 등 한때 긴장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머물렀고 의사당 인근 폭동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의사당 경찰은 오는 12일 종료될 국가 방위군의 의사당 경비를 2개월 더 연장해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1월6일 트럼프 전 지지자들의 의사당 습격 이후 5200명의 주방위군이 주둔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주례 기자간담회에서 큐어넌의 음모를 '바보짓'이라고 표현하면서도 "필요한 한 방위군을 의사당에 머무르게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