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지지율이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8일, 야권은 "윤풍(윤석열 바람)이 불어닥쳤다', "이제야 해볼 만하다"는 말이 오가는 등 온종일 들썩였다. 꺼질 것 같았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전격 사퇴 직후 30% 안팎으로 튀어 오르자 정권탈환에 대한 기대감이 급속도로 퍼진 것이다. 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면서도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선 '이재명-이낙연'에 밀려 5%를 넘는 주자들조차 보기 드물었던 게 국민의힘이 처한 현실이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은 한 번밖에 안 온다"며 윤 전 총장의 결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제 야권으로 편입된 윤 전 총장이 자기 나름의 목소리를 내면 그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당장 정치에 투신하거나, 공개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추진해 온 정권 비리 수사나 자신의 사퇴 배경에 대한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를 시작하더라도 국민의힘과는 거리를 둔 채 당분간 외곽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면서 4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요동치는 정치권의 상황을 보면서 한 수 한 수 신중하게 돌을 놓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보선이 끝나면 아주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우리나라 정치 시스템 자체가 뒤흔들릴 수도 있다"며 "윤 전 총장이 어떤 정치적 역량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 중심에 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이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비슷한 행로를 걸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계 엘리트 출신인 자신을 경제산업부 장관까지 시켜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집권 사회당에 결별을 선언하고 탈당한 마크롱은 의석 하나 없는 중도 신당(앙마르슈)을 만들고 바로 대권을 거머쥐었다. '윤석열 대망론'을 주창해 온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윤석열은 국민이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고, 이제 혼자선 못 내린다"고 표현했다. 정계 진출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에 응답해야 한다"며 "그 시점이 너무 오래 걸려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