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1979년 입주한 압구정현대7차 전용 245㎡은 지난 5일 80억원(11층)에 매매 거래됐다. 신고가다. 지난해 10월 직전가 67억원(9층)보다 13억원이 껑충 뛰었다. 같은 날 현대2차 전용 160㎡ 아파트도 543000만원(8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 또한 1976년 입주한 재건축 아파트다. 이 면적형의 직전가는 지난해 12월 거래된 425000만원(4층)으로, 4개월만에 12억원 가량 시세가 오른 셈이다.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를 목전에 두고 있는 신현대(현대 9·11·12차) 전용 110㎡는 지난 1일 325000만원(8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면적형의 직전가는 지난달 23일 거래된 30억원(13층)이다. 열흘도 되지 않아 2억5000만원이 치솟은 셈이다.

이 같은 상승장에 재건축 단지 소유주들은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압구정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오 시장이 당선되면서 재건축 단지들은 앞으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호가를 1~2억 더 높여달라는 요청도 부쩍 늘었다”고 했다.영등포구에선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강변 아파트 35층 제한’ 규제 철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가도 수억씩 뛰고 있다. 실제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 118㎡의 경우 최근 거래가는 지난 2월 5일 거래된 22억원(5층)이지만 현재 호가는 28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이밖에 노원구에선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단지가, 양천구에선 목동 재건축 단지가 매수세가 붙고 있다. 특히 양천구는 최근 목동 신시가지 11단지가 안전진단에서 최종 탈락했음에도 규제 완화 기대감에 일부 단지에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목동4단지 전용 115㎡는 지난달 23일 227500만원(13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직전가보다 2억2500만원 높은 가격이다. 목동 12단지 전용 71㎡는 올해 1월 138500만원(8층)에 거래되다가 3월에 154000만원(5층)까지 올랐다. 목동에 위치한 B공인 관계자는 “목동 일대는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서 안전진단 등 재건축 관련 핵심 규제가 풀리길 열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목동을 비롯해 노원구 상계주공,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등 서울에서 재건축이 추진 중인 대다수 단지들이 이 안전진단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오 시장이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을 펼친다 하더라도 재건축 관련 조례 개정이나 안전진단 규제 완화 등은 서울시 독단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앙정부의 기조가 공공에 맞춰져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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