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중국의 대학자인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제나라의 이름난 재상이었던 환공의 묘당을 찾았어요. 묘당에는 환공이 살았을 때 보던 책이나 입던 옷, 사용하던 물건들이 쭉 진열되어 있었어요. 공자는 그 물건들 가운데 반쯤 기울어져 있는 술독을 신기하게 바라보았어요. 그 술독에는 ‘좌우명’이라고 쓰여 있었지요. 

 

“정말 신기하구나. 보통 그릇이나 술독은 똑바로 서 있게 마련인데, 이렇게 기울어져 있다니!”

 

묘당을 관리하던 사람이 공자의 말을 듣고 자세히 설명했어요.

 

“환공께서는 이 술독을 늘 가까이 두고 아끼셨습니다. 이 술독에 술을 부으면 반쯤 찼을 때, 저절로 똑바로 서지요. 그러다 술이 가득 차면 다시 기울어져 버립니다.”

 

공자는 제자들을 시켜 그 술독에 물을 부어 보게 했어요. 그러자 술독은 서서히 움직이더니 똑바로 섰다가 술이 가득 차자마자 옆으로 기울어졌어요.

 

공자는 크게 감탄했어요.

 

“역시 환공이로구나. 공부도 이 술독과 같다. 공부를 다 했다고 교만하게 굴면, 이 술독이 가득 찰 때 기울어지는 것처럼 나쁜 일을 겪게 될 것이다.”

 

공자는 집에 돌아와 환공의 술독과 똑같은 술독을 만들어 곁에 두었어요. 독 위에 ‘좌우명’이라고 쓰고 늘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지요. 나중에 사람들은 ‘좌우명’이라는 글자만 따로 써서 벽에 붙여 두고 보았다고 해요. 지금도 ‘좌우명’은 살아가면서 꼭 마음에 새겨 두고 지키려고 하는 생각이나 좋은 말을 뜻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