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총기 소유자들은 앞으로 면허나 훈련없이도 공공장소에 무기를 휴대하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15일(현지시간) 주 의회가 압도적 투표로 그 길을 터주는 입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민주당 주의원들은 2019년 엘 패소의 월마트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이후에도 이처럼 총기규제를 오히려 느슨하게 완화할 수 있느냐며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텍사스주에는 160만명 이상의 권총 총기면허소유자가 있다. 하지만 전국 총기협회가 추구해 온 대로 총기 친화적인 텍사스주가 보수파 총기찬성자들의 면허증 취득을 아예 필요 없게 만든다면, 뉴욕주등 다른 주에서의 소송전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만약 이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텍사스주는 이미 권총 소지자가 면허증이나 허가 없이도 공공장소에서 총을 휴대하도록 허용한 약 20개 주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주가 될 것이다.

























하지만 공화당이 지배하는 주 하원에서 지금 이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타이밍에 문제가 있다. 월마트 총격 사건으로 무려 23명이 숨진 이후 총기규제 강화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해 온 성난 반대자들이 격렬하게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주의회는 2020년에는 의회를 개회하지 않아서, 사실상 엘 패소 총기난사 이후로 총기규제법을 강화하기위한 반대자들의 기회는 올해가 처음이고, 그 기회는 이제 무산된 것이다. 엘 패소가 지역구인 민주당의 조 무디 하원의원은 " 아무리 정치적 현실을 감안한다 해도, 우리는 희망을 가졌다. 그런데 이제 사건 후 첫 회기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이제 또 다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의 입법 제안자들은 다른 주 들도 면허가 필요없는 주가 많다면서 "우리 텍사스 주민들의 준법 정신을 믿어보자"고 말하고 있다. 이번 법안은 84대 56으로 당적에 따라 찬반이 확실히 갈렸고 공화당이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