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후보 당시 내 걸었던 부동산공약과 관련해 진솔한 발언을 내놓자 실망 여론이 슬그머니 올라오는 분위기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3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일주일 내 재건축 규제 완화를 풀겠다는 공약과 관련해 한 발 물러선 데 이어 ‘토지거래허가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 시장은 규제완화 추진 속도와 관련해 “사실 1주일 내 시동 걸겠다는 말은 제 의지의 표현이었고 도시게획위원회 개최나 시의회 조례 개정이 되려면 1~3달 걸리는 일”이라며 “일부 지역에서 거래가 과열되는 현상도 있어서 신속하지만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집값 추가 상승 우려에 대해서는 “주변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는 등의 방법이 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4·7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전후로 강남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자 속도조절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뒤따랐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4월2주차(12일 기준) 아파트 매매동향을 보면 서울은 0.07%로 전주보다 0.02%포인트(p)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세부담 강화, 공급대책 영향 등으로 관망세를 보였으나 압구정과 잠실 등 강남권 등 최근 규제완화 기대지역 위주로 오르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강남3구는(강남·서초·송파구) 이번 주 모두 매매가 상승률 0.10%대로 진입했다.

상황이 이렇자 실망 여론이 나오고 있다.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여 거래가 뜸했던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이내 실망으로 바뀌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일주일 안에 모든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는 공약이 일주일 만에 공수표가 됐다” “역시 말뿐인 정책이었나” “저런 공약을 처음부터 믿은 사람이 바보아니냐” 등의 글이 수두룩하다.

다만 오 시장의 ‘속도조절론’에 공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집값은 최대한 자극하지말고 장기적으로 정비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네티즌은 “지금 포지션 잘못잡으면 1년 뒤 선거에서는 참패하기 때문에 부자 동네만을 위한 1% 시장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선 안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당장 재건축활성화를 하면 집값이 폭등할 것이 뻔한데 멀리보고 가는 것이 맞다”여 오 시장을 지지했다.

대치동 인근 M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은 건 사실”이라며 “그러나 오 시장이라고 해서 금방 바뀐다고 생각한 분들은 거의 없다. 집값이 안정되면 해제되더라도 계속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푸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고 여당서 시장이 나오는 것 보다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https://news.v.daum.net/v/20210415161956162

이럴줄 알고 뽑은거 아니야?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