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범 고지 쟁탈전 패배, 320경보병대대 철수 

민주세력·반군, 임시정부 총리 등 내각 구성 완료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인 카친독립군(KIA)이 쿠데타 군부의 진압군과 교전에서 첫 승전보를 울렸다. 군사적 대응에 이어 정치 영역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왔다. 오랜 반목을 깨고 소수민족과 주류 버마족 중심의 민주세력이 행정부 인선에 합의하면서 군부에 맞설 ‘정치적 구심점’이 생겼다.

16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KIA는 전날 미얀마 최북단 카친주(州)의 알로범 고지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에서 군부 측 320경보병대대를 물리쳤다.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은 320경보병대대는 고지에서 약 60㎞ 떨어진 바모 지역으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양측 교전이 본격화한 뒤 소규모 기습 공격이 성공한 적은 있지만, 반군 세력이 진압군의 대대급 병력을 괴멸시킨 건 처음이다.

알로범 고지는 KIA 중앙본부와 인접한 데다 인근 주요 병력 집결지에 대한 포격이 가능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군부에 반기를 든 KIA 측이 지난달 25일 가장 먼저 알로범 고지를 기습해 점령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1987년 이래 알로범 고지를 사수해왔던 진압군은 이후 전투기와 장거리 대포까지 동원해 탈환전에 나섰다. 하지만 반군은 12,14일 진압군 지휘관과 100명의 병력을 사살하는 등 군사적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쿠데타 진압군 격파"...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 승전보 (m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