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애를 쓰고 있지만 미국인의 27%는 여전히 백신을 맞을 계획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퀴니피액대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8%는 백신 접종 계획이 있거나 이미 접종을 마쳤다고 했지만 27%는 백신 접종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고 CNN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35세 미만 응답자 중에서는 35%가 백신 접종 계획이 없다고 답해 젊은 층에서 백신 거부 성향이 두드러졌다. 이런 경향은 이전 여론조사 결과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카이저 가족 재단의 여론조사에서는 30세 미만 응답자 중 49%만이 백신 접종을 이미 받았거나 받겠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평균 응답률(61%), 고령층 응답률(81%)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젊은층이 백신을 꺼리는 현상은 젊은층일수록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에는 더 소홀한 점을 고려할 때 우려스럽다고 CNN은 지적했다. 지난달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공동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응답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킨다는 응답률은 전체 평균보다 7%포인트 낮았다.

















최근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젊은층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것 역시 '백신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거부하는' 경향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해설했다. 3월 한달간 인구 10만명당 확진자 수는 1824세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2534세에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백신 접종은 연령 외에 지지정당별로도 선호도가 갈리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보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백신 거부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이와 관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백신 접종은 거부하면서 방역 조치를 완화하라고 요구하는 태도가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파우치 소장은 "그들은 보건당국이 내린 제한조치가 우려스럽다고 하는데, 그런 제한 조치를 없애는 방법은 가급적 많은 사람이 최대한 빨리 백신을 맞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