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4·7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과 오찬을 함께 한다. 두 시장은 모두 국민의힘 소속으로, 문 대통령이 야당 인사만을 초청해 오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문 대통령이 제안하고 두 시장이 응해 성사된 첫 대면 만남이다. 오찬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오늘 오찬은 대한민국 제제2 도시인 서울과 부산의 현안에 대해 야당 소속 단체장과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하므로 마련됐다"며 "야당 소속 단체장과 협치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두 시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부동산 문제, 민생경제 회복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서울은 코로나 방역과 부동산 문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코로나 방역, 부동산 문제 해결을 통한 서민 주거 안정 등을 위해 두 광역단체가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협력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방역과 부동산 문제는 민생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이라며 단체장이 바뀐 서울시·부산시와 정부가 특별한 협력체제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 오 시장이 취임한 이후 정부와 서울시의 방역에 혼선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오 시장은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겠다는 목표로 규제방역에서 벗어난 서울형 상생방역을 내세우고 있다. 업종별 영업시간 차등, 자가진단 키트 적극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3일 문 대통령과 화상으로 마주한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 경감을 위해 관련 법령을 개정하고, 공동주택 가격 결정 과정에의 지자체 참여를 건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