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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상황 대응 제각각…접종률 단순 비교 위험


“이스라엘의 마스크를 벗은 사진 보도는 잘못된 신호가 될 수 있다”.

21일 오후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 가운데 일부다. 신 의원은 이스라엘 백신 접종률이 62%이고, 마스크 미착용 차림의 현지인 모습이 국내 언론에 대서특필된 것과 관련, 이스라엘과 우리나라의 접종률을 단순 비교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반문했다.

이스라엘의 높은 접종률 뒤의 속사정은 좀 다르다. 이스라엘도 실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실외 마스크 미착용은 집단면역 확인을 위한 일종의 대규모 임상시험의 차원으로 봐야한다.

앞서 이스라엘은 치솟는 확진자 및 사망자 수를 억제코자 국가 전체를 임상시험장으로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즉, 확진환자의 임상정보를 다국적 제약사에 공급하겠다는 조건으로 백신 우선 공급 계약을 따낸 것이다.

혹자는 이를 ‘과감한 결단’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민감한 개인 정보를 민간 제약기업에 제공키로 한 결정에 과연 치열한 사회적 논의 과정이 있었는지는 따져볼 문제다.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칠레 등 접종률 상위 국가의 공통점은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우리보다 10배 이상 많다는 점이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에 대해 “높은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백신 확보로 줄이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우리 방역당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접종률에 대해 뭇매를 맞아왔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국가별 상황에 따라 방역 전략은 다르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