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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OST - Times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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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편

<세로운 세계>편에 이어...




<얼라이언스와 호드>

1. 1차 대전쟁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

킬제덴이 호드의 아제로스 침공을 준비하는 동안 메디브는 살게라스로부터 자신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스톰윈드의 고귀한 군주, 레인 국왕은 자신의 옛 친구의 영혼을 타락시키는 듯한 어둠을 점점 더 경계하게 되었다. 레인 국왕은 전투 부관으로 임명된, 아라시 혈통의 마지막 자손인 안두인 로서와 근심을 나누었다. 하지만 서서히 광기에 빠져들고 있는 메디브가 가져오게 될 재앙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 레인 린 국왕 (Llane Wrynn)

살게라스는 마지막 유인책으로 굴단이 아제로스로 호드를 이끌고 가는 데 동의할 경우 엄청난 힘을 주겠노라 약속했다. 살게라스는 메디브의 몸으로 나타나 거의 천 년 전에 수호자 에이그윈이 살게라스의 손상된 몸을 안치한 해저 무덤을 찾으면 흑마법사 굴단에게 살아 있는 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굴단은 이에 응하여 아제로스에 살고 있는 자들을 모두 물리친 후 그 전설의 무덤을 찾아 보상을 받기로 결정했다. 
호드가 자신의 뜻한 바를 이뤄 줄 것이라 확신한 살게라스는 침공 개시를 명했다. 메디브와 어둠의 의회 흑마법사들은 힘을 모아 어둠의 문이라 불리는,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통로를 열었다. 아제로스와 드레노어 사이의 먼 차원을 연결해 주는 이 문은 군대가 지날 수 있을 정도로 큰 크기였다.

▲ 어둠의 문 (드레노어 지역)

▲ 살게라스에 홀려 어둠의 문을 개방하는 메디브 (아제로스 지역)

굴단은 오크 정찰병을 어둠의 문 반대편으로 보내 자신들이 정복할 땅에 대해 조사하도록 했다. 
돌아온 정찰병들은 아제로스 세계를 정복할 적당한 때가 되었다고 어둠의 의회에 자신 있게 보고했다. 
여전히 굴단의 타락이 자신의 동족을 파멸시킬 것이라 믿고 있던 듀로탄은 다시 한번 흑마법사들에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 용감한 전사는 흑마법사들이 오크 영혼의 순결함을 파괴하고 있으며 이 무모한 침공이 멸망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 주장했다. 굴단은 차마 많은 이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영웅을 처치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었기에 듀로탄과 서리늑대
부족을 이 새로운 세계의 먼 구석으로 추방해 버릴 수밖에 없었다. 
서리늑대 부족을 어둠의 문 너머로 추방한 이후 매우 소수의 오크 부족만이 그 뒤를 따랐다. 

▲ 서리늑대 부족 (Frostwolf Clan)

이 오크족들은 스톰윈드 왕국 동쪽 먼 곳에 위치한 검은 저습지대 안에 재빨리 작전 본부를 세웠다. 오크들이 여럿으로 갈라져 새로운 땅을 탐험하기 시작하면서 스톰윈드의 인간 수호병들과 즉각적인 충돌이 일어났다. 이러한 작은 충돌은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이로 인해 양 종족의 강점과 약점이 많이 노출되었다. 
레인과 로서는 오크족의 숫자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입수하지 못해 자신들이 얼마나 강한 군대를 상대해야 하는 것인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몇 년 후, 대다수의 오크 호드가 아제로스로 건너왔고 굴단은 인간에게 첫 공격을 감행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 
호드는 아무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스톰윈드 왕국을 전력을 다해 공격하기 시작했다. 왕국 도처에서 아제로스 군대와 호드 군대가 충돌하면서 양 군대에서 내부적인 갈등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레인 국왕은 야만적인 오크족에겐 아제로스를 정복할 만한 힘이 없다고 생각하여 얕잡아보며 수도인 스톰윈드에 머무르며 방어전을 벌이려 했다. 



적진에 직접 쳐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한 로서 경은 국왕에 대한 충성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택해야만 했다. 자신의 본능을 따르기로 한 로서는 메디브의 젊은 견습생, 카드가의 도움으로 메디브의 탑 요새 카라잔을 급습했다. 
카드가와 로서는 이번 충돌의 근본 원인으로 확인된 악마에게 홀린 수호자 메디브를 처치하는 데 성공했다. 
메디브의 육체를 처치함으로써 로서와 카드가는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살게라스의 영혼을 심연의 나락으로 추방해 버리게 되었다. 


▲ 젊은 카드가 (Khadgar)

그 결과 메디브의 순수하고 고결한 영혼 역시 계속 살아남아 이후 오랜 세월 동안 천상계를 배회하게 되었다.
메디브를 물리쳤음에도 불구하고 호드는 계속해서 스톰윈드의 방어 세력을 압도해 나갔다. 
호드의 승리가 가까워 옴에 따라 오그림 둠해머는 드레노어에 있을 당시부터 부족들 전체에 퍼져 온 타락과 부패를 목격하기 시작했다. 


▲ 듀로탄 & 오그림 둠해머 (Orgrim Doomhammer)

그의 오랜 동지인 듀로탄은 유배에서 돌아와 굴단의 배반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해 주었다. 
그러나 굴단은 즉시 자객들을 보내어 듀로탄과 그의 가족을 모두 살해하여 보복을 했고 오직 듀로탄의 젖먹이 아들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둠해머는 애델라스 블랙무어라는 인간 장교가 듀로탄의 젖먹이 아들을 발견하여 노예로 삼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바로 그 젖먹이 오크가 훗날 오크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등장하게 된다.

▲ 듀로탄의 아들 스랄 (Thrall, Son of Durotan ) 본명은 고엘 (Go'el)

듀로탄의 죽음에 분개한 오그림은 악마의 타락으로부터 호드를 구하기 위해 나섰고 마침내 굴단의 타락한 꼭두각시, 
블랙핸드를 처치하고 호드 대족장의 자리에 올랐다. 그의 과감한 지도력 아래, 냉혹한 호드는 마침내 스톰윈드 요새를 포위 공격했다. 
호드의 힘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했던 레인 국왕은 자신의 왕국이 녹색 피부를 가진 침략자들의 발아래 무너지는 것을 가만히 지켜봐야만 했다. 결국 레인 국왕은 혼혈오크인 가로나의 손에 암살되고 말았다.

▲ 가로나 하프오큰 (Garona Halforcen)

로서와 그의 전사들은 카라잔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며 인명의 손실을 막고 한때 영광스러웠던 고향 땅을 구해 낼 수 있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너무 늦어버린 이 용사들을 맞이한 것은 자욱한 연기 속에서 폐허로 변해 버린 사랑하는 고향의 모습이었다. 
오크 호드는 계속해서 지방 거주지들을 파괴하며 주변의 땅을 차지해 나갔고 일단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던 로서와 그의 동료들은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고향 땅을 되찾겠다고 굳게 맹세했다.











2. 2차 대전쟁

로서 경은 스톰윈드 요새에서의 패배 이후 패잔병들을 규합하여 바다 건너 북쪽 로데론 왕국으로 대규모 탈출을 시작했다. 호드를 그대로 방치해 둘 경우 인간 종족 전체를 말살하고 말 것이라 확신한 일곱 인간 국가의 지도자들은 한자리에 모여 훗날 로데론의 얼라이언스라 알려지게 될 연합을 결성하는 데 합의했다.

         
▲ 빛의 수호자 우서 (Uther the Lightbringer)                           ▲ 쿨 티라스의 군주 댈린 프라우드무어 (Daelin Proudmoore)

거의 3천 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 흩어져 있던 아라소르 국가가 다시 하나의 공동 깃발 아래 모이게 된 것이었다. 
얼라이언스군의 총사령관으로 지명된 로서 경은 그의 군대를 호드의 침공에 대비시켰다. 
또한 로서는 빛의 수호자 우서와 댈린 프라우드무어 제독, 투랄리온과 같은 부관들의 도움으로 눈앞에 닥친 위협에 대해 로데론의 반인 종족을 설득할 수 있었다. 
얼라이언스는 아이언포지의 무뚝뚝한 드워프족과 쿠엘탈라스의 소수의 하이 엘프들의 지원을 얻는 데 성공했다. 당시 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가 이끌던 엘프들은 다가오는 충돌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로서가 오래전에 엘프들을 도와줬던 아라시 혈통의 마지막 자손이었기에 그에게 도움을 줄 의무가 있었다. 


▲ 하이엘프 지도자 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 (Anasterian Sunstrider)

이제 대족장 둠해머가 이끄는 호드는 고향 세계인 드레노어로부터 오우거들을 불러들였고 엘프들에게 자신의 땅을 빼앗긴 아마니 숲트롤들까지 징집해 끌어들이고 있었다. 호드는 드워프 왕국 카즈 모단과 로데론의 남부 지방을 침략하기 위한 대규모 전쟁을 시작하면서 모든 저항 세력을 힘들이지 않고 괴멸시켰다. 
2차 대전쟁의 장대한 전투는 대규모 해전에서 대규모 공중 혼전까지 그 범위가 실로 넓었다. 



우여곡절 끝에 호드는 악마의 영혼 (=용의 영혼)이라 불리는 강력한 유물을 발굴했고 그것을 이용해 고대의 용, 여왕 알렉스트라스자를 노예로 만들었다. 호드는 그녀의 소중한 알을 파괴해 버리겠다고 위협하며 알렉스트라스자에게 그녀의 자식들인 성체가 된 용들을 전쟁에 내보낼 것을 강요했고 숭고한 붉은용들은 어쩔 수 없이 호드를 위해 싸워야만 했다. 


이 전쟁은 카즈 모단과 로데론, 아제로스 대륙 전체를 휩쓸었다. 
호드는 북방 전쟁의 일환으로 경계지인 쿠엘탈라스에 불을 질러 파괴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로 인해 엘프들은 결정적으로 얼라이언스의 대의에 대한 헌신을 다짐하게 되었다. 이 전투로 로데론의 보다 큰 도시와 마을들이 남김없이 파괴되었다. 증원군도 없이 압도적인 수적 열세 상황에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로서와 그의 동맹군은 적을 더는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2차 대전쟁 말, 얼라이언스에 대한 호드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 되었을 무렵 아제로스에서는 가장 강력한 두 오크 부족 간에 격렬한 싸움이 일어났다. 둠해머가 얼라이언스의 나머지 병사들을 쳐부수기 위해 수도인 로데론에 대한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때, 굴단과 그의 추종자들은 각자의 임무를 뒤로 한 채 바다로 향했다. 
당황한 둠해머는 굴단의 배반에 병사의 절반을 잃고 얼라이언스를 물리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를 포기한 채 후퇴해야 했다. 힘에 굶주린 굴단은 스스로 신의 권위를 얻어야겠다는 집착에 사로잡혀 엄청난 힘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한 바다 밑 살게라스의 무덤을 찾아 나섰다. 



이미 오크 동지들에게 불타는 군단의 노예가 될 운명임을 선고한 굴단은 둠해머에 대한 충성의 의무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굴단은 폭풍의 약탈자와 황혼의 망치단의 지원을 받아 바다 밑 살게라스의 무덤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물이 가득 찬 그 고대의 무덤 안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미쳐버린 악마들뿐이었다. 
굴단의 배반으로 너무나 큰 희생을 치러야 했던 둠해머는 제멋대로인 오크들을 처벌하기 위해 군대에게 굴단을 죽이고 변절자들을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한편 굴단은 자신의 무모한 행동으로 풀려난 미친 악마들의 손에 찢겨 죽고 말았다. 한순간에 지도자를 잃어버린 변절 부족들은 얼마 가지 못해 둠해머의 성난 군대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변절자들의 반란은 진압됐지만 그로 인해 입게 된 엄청난 손실은 되찾을 길이 없었다. 
굴단의 배반으로 얼라이언스는 희망을 찾았을 뿐 아니라 다시 모여 복수 할 시간까지 벌게 되었다. 
호드의 내부 분열을 지켜본 로서 경은 나머지 병사들을 모아 남쪽으로 폐허가 된 스톰윈드의 중심부까지 둠해머의 군대를 몰아갔다. 그곳에서 얼라이언스 군대는 후퇴하는 호드를 검은바위 첨탑이라는 화산 요새에 가두어 버렸다. 로서 경은 첨탑 아래서 전투를 벌이다 쓰러졌지만 부관인 투랄리온은 가까스로 얼라이언스 군대를 재집결해 슬픔의 늪으로 호드를 다시 몰아넣었다.


▲ 투랄리온 (Turalyon)

투랄리온의 군대는 오크의 고향인 드레노어로 통하는 신비한 어둠의 문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지원이 끊기고 계속되는 내분에 지친 호드는 결국 얼라이언스 군대 앞에 무릎을 꿇고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흩어진 오크 부족들은 즉시 얼라이언스 군대에 붙잡혀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호드를 완전히 물리친 듯했지만 평화가 계속되리라는 생각에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자들도 있었다. 
이제 꽤 이름을 떨친 대마법사 카드가는 네더가드 요새를 건설하고 어둠의 문을 철저하게 감시하여 다시는 드레노어의 침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얼라이언스 지휘관들을 설득했다.


▲ 저주받은 땅의 네더가드 요새 (Nethergarde)










3. 드레노어 침략
워크래프트 2 확장팩: 끝없는 어둠 너머

2차 대전쟁의 불길이 사그라지자 얼라이언스는 오크의 위협을 억압하기 위해 공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붙잡힌 오크를 수용하기 위한 대규모 수용소가 로데론 남부에 대거 건설되었다. 
얼라이언스의 성기사와 노련한 병사들이 감시하는 이 수용소는 매우 성공적인 조치였다. 붙잡힌 오크들은 다시 한번 전쟁을 치를 기회를 엿보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지만 오랜 감옥 요새인 던홀드에서 근무하는 여러 수용소 감시자들은 평화와 질서를 굳게 유지하고 있었다. 


▲ 던홀드 (Durnholde)

그러나 지옥 같은 드레노어 세계에서는 새로운 오크 군대가 방심하고 있는 얼라이언스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때 굴단의 스승이었던 넬쥴은 남아있던 오크 부족을 어둠의 깃발 아래 모았다. 
넬쥴은 어둠달 부족의 도움으로 드레노어에서 몇 개의 문을 열어 손상되지 않은 새로운 세계로 호드를 이끌려 했다. 
새로운 문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아제로스에서 몇 가지 마법 유물을 가져와야 했다. 그 유물들을 손에 넣기 위해 넬쥴은 어둠의 문을 다시 열어 탐욕스러운 수하들을 내보냈다. 그롬 헬스크림과 피눈물 부족의 킬로그 데드아이와 같은 노련한 족장들을 앞세운 새로운 호드는 변방을 통해 얼라이언스 방어군을 기습하면서 사납게 돌진해 갔다. 넬쥴의 뛰어난 지휘 아래 오크들은 재빨리 필요한 물건을 모아 드레노어로 무사히 되돌아갔다.


▲ 피눈물 부족장 킬로그 데드아이 (Kilrogg Deadeye)

로데론의 테레나스 국왕은 오크들이 또다시 아제로스를 침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가장 믿음직한 부관들을 소집했다. 그는 투랄리온 장군과 카드가 대마법사에게 원정대를 이끌고 어둠의 문을 지나 오크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것을 명령했다. 
투랄리온과 카드가의 군대는 드레노어로 진격해 가다 폐허가 된 지옥불 반도(인터넷에서 한때 유행한)  넬쥴의 부족과 충돌해 전투를 벌였다. 하이 엘프 알레리아 윈드러너와 드워프 쿠르드란 와일드해머, 노병 다나스 트롤베인의 도움까지 받았지만 결국 카드가는 넬쥴이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문을 여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 알레리아 윈드러너 (Alleria Windrunner)

넬쥴은 마침내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을 열었으나 그것으로 치르게 될 끔찍한 대가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다. 
문에서 나오는 엄청난 힘에 드레노어의 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투랄리온의 군대가 고향인 아제로스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동안에도 드레노어 세계는 붕괴하고 있었다. 
그롬 헬스크림과 킬로그 데드아이는 넬쥴의 무모한 계획이 오크족 모두를 말살시키게 될 것이라 깨닫고는 나머지 오크들을 모아 비교적 안전한 아제로스로 피했다. 

    
▲쿠르드란 와일드해머 (Kurdran Wildhammer)                   ▲ 다나스 트롤베인 (Danath Trollbane)

드레노어에서는 투랄리온과 카드가가 자신들의 위치에서 어둠의 문을 파괴해 끝까지 희생할 것에 동의했다. 
비록 자신과 동료의 목숨을 잃게 될지언정 그것만이 아제로스를 구하는 길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헬스크림과 데드아이가 자유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인간과 맞서 싸우고 있을 때 그들 뒤에서 어둠의 문이 폭발했다. 
이제 그들과 아제로스의 나머지 오크들은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이다. 


▲ 5인의 영웅을 기리기 위해 스톰윈드 왕국 정문에 세워진 거대한 석상 
왼쪽부터 쿠르드란 와일드해머, 카드가, 투랄리온, 알레리아 윈드러너, 다나스 트롤베인

넬쥴과 그의 충성스러운 어둠달 부족이 새로 만들어진 문 중 가장 큰 문을 지나가는 순간 엄청난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서 드레노어의 대륙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불타는 바다가 일어나 갈라진 땅덩어리를 삼키면서 고통받던 이 세계는 마침내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


▲ 원정대가 최후까지 싸웠던 지옥불반도 










4. 리치 왕의 탄생

넬쥴과 그의 추종자들은 끝없는 암흑 너머 전역에 흩어져 있는 모든 세계들을 연결하는 천상계인 뒤틀린 황천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킬제덴과 그의 악마 부하들이었다. 
건방지게 반항했던 넬쥴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했던 킬제덴은 그 늙은 주술사의 몸을 천천히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그러면서 넬쥴의 영혼은 죽이지 않고 살려 두어 자신의 몸이 갈가리 찢기는 고통을 느끼도록 했다. 
넬쥴은 악마 같은 킬제덴에게 자신의 영혼이 잠들 수 있게 풀어달라고 애원했지만 킬제덴은 오래전에 맺은 피의 서약이 아직도 유효하며 아직도 자기를 섬길 의무가 있다고 단호하게 못박았다. 
불타는 군단이 의도했던 오크족의 세계 정복에 실패하자 킬제덴은 새로운 군대를 만들어 아제로스 왕국 전체에 혼돈의 씨앗을 뿌려야 했다. 이 새로운 군대는 호드처럼 사소한 경쟁이나 내분에 빠져들어선 안 되고 주어진 임무에만 전념해 이를 무자비하게 이행해야 했다. 킬제덴으로서는 이번에야말로 실패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넬쥴의 무력한 영혼을 사로잡고 있던 킬제덴은 그에게 불타는 군단을 섬길 것인가 아니면 영원한 고통에 시달릴 것인가에 대한 마지막 선택권을 주었다. 무모하게도, 넬쥴은 다시 한번 이 악마의 서약에 동의했다. 
넬쥴의 영혼은 뒤틀린 황천의 깊숙한 곳에서 가져온, 특별히 만들어진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한 얼음 덩어리 속에 안치되었고 넬쥴은 이 얼음 속에 갇힌 채 자신의 의식이 만 배나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악마의 혼돈 마력으로 뒤틀린 넬쥴은 헤아릴 수 없는 힘을 가진 유령과 같은 존재로 변했다.
바로 그 순간, 넬쥴이라는 이름의 오크는 영원히 사라지고 리치왕(Lich King)이 탄생한 것이다.
(부자왕 Rich King)

▲ 리치킹 (Lich king)

넬쥴에게 충성을 바치던 죽음의 기사와 어둠달 부하들도 악마의 혼돈 에너지에 의해 변형되었다. 
사악한 마술사들은 갈가리 찢어져 해골 리치로 다시 태어났고 악마들은 넬쥴의 부하들이 죽은 뒤에라도 넬쥴에게 절대복종하도록 조치하였다. 
때가 됐을 때, 킬제덴은 리치 왕이 어떤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창조되었는지를 설명해주었다. 넬쥴의 임무는 아제로스 전역에 죽음과 공포의 역병을 퍼뜨려 인간 문명을 영원히 말살시키는 것이었다. 이 끔찍한 역병으로 죽은 이들은 언데드로 환생하게 되었고 그들의 영혼은 넬쥴의 철통 같은 의지에 영원히 묶이게 될 것이었다. 
킬제덴은 이 세상에서 인간들을 말끔히 없애 버리는 이 사악한 임무를 완수하면 지금의 저주에서 해방시키고 건강한 육체를 새로 주겠다고 넬쥴에게 약속했다. 
비록 넬쥴이 이에 유쾌하게 응하고 서둘러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어했지만 킬제덴은 여전히 자신의 앞잡이로서 넬쥴의 충성을 의심하고 있었다. 육체 없이 수정 속에 담겨 있는 리치 왕은 잠시 동안은 착실히 임무를 수행하게 되겠지만 킬제덴은 그를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의 정예 악마 경비병인 흡혈 종족 공포의 군주들을 소환해 넬쥴이 사악한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는지 잘 감시하도록 했다. 공포의 군주 중에서 가장 강하고 교활한 티콘드리우스는 역병의 가혹함과 리치 왕에게 내재한 대량 학살의 난폭한 잠재력에 매혹되어 이 감시 임무를 맡았다.

▲ 티콘드리우스 (Tichondrius)










 
5. 얼음왕관과 얼음 왕좌

킬제덴은 넬쥴이 든 얼음 수정을 아제로스의 세계로 내던졌다. 
단단한 수정은 밤하늘을 가르며 날아가 북극의 황량한 대륙, 노스렌드에 떨어져 얼음왕관 빙하 속 깊숙이 묻혔다. 떨어질 때의 심한 충격으로 모양이 일그러지고 손상된 이 얼어붙은 수정은 왕좌의 모양을 띠게 되었고 바로 그 속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넬쥴의 영혼이 움직이고 있었다. 
넬쥴은 얼음 왕좌에 갇힌 채로 자신의 광활한 의식을 펼쳐 노스렌드 토착 주민의 의식에 다다랐다. 거의 힘도 들이지 않고 그는 얼음 트롤이나 사나운 웬디고와 같은 수많은 토착 생물들의 의식을 사로잡을 수 있었고 이들의 사악한 동족을 점점 커져 가는 자신의 어둠 속으로 끌고 들어왔다. 


넬줄의 정신 에너지는 거의 한계가 없었으며 그는 이를 사용해 작은 군대를 만들어 얼음왕관 빙하의 비틀어진 미궁 안에 배치해 두었다. 공포의 군주들의 끊임없는 감시 아래 리치 왕은 커져 가는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는 방법을 통달해 가면서 넓디넓은 용의 안식처 끝에 있는 외딴 인간 거주지를 발견했다. 
넬쥴은 무방비상태의 인간들에게 자신의 힘을 시험해 보기로 했다. 넬쥴은 얼음 왕좌의 깊숙한 곳에서 나온 불사의 역병을 이 북극 황무지에 퍼뜨렸다. 그는 자신의 뜻대로 역병을 조절해 이를 인간 마을에 곧장 퍼뜨렸고 사흘 안에 그 마을에 살던 모든 사람이 죽어 곧 좀비로 환생하기 시작했다. 
넬쥴은 이들 각각의 영혼과 생각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의식 속에서 격동하는 영혼의 불협화음은 마치 넬쥴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기라도 하듯이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고 넬쥴은 좀비들의 행동을 조종하며 마음대로 부리는 것이 어린애 장난처럼 쉬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몇 달 동안 넬쥴은 계속해서 불사의 역병을 시험하며 노스렌드에 거주하는 모든 인간들을 정복했고, 날마다 늘어나는 언데드 군단을 보며 진정한 시험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6. 그림 바톨의 전투

한편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남쪽 땅에서는 흩어진 호드 패잔병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었다. 
그롬 헬스크림과 전쟁노래 부족은 겨우 붙잡히지 않고 피할 수 있었지만 데드아이와 피눈물 부족은 붙잡혀서 로데론의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 
많은 희생을 치른 반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용소의 감시자들은 곧 그들을 다시 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얼라이언스에게 알려지지 않은 거대한 오크 군대 하나가 카즈 모단의 북부 황무지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악명 높은 흑마법사 네크로스가 이끄는 용아귀 부족이 악마의 영혼으로 알려진 고대 유물을 사용해 용의 여왕 알렉스트라스자와 그녀의 용군단을 조종하고 있었다.

▲ 네크로스 (Nekros)

용의 여왕을 인질로 삼은 네크로스는 일부 사람들이 저주받았다고도 하는 그림바톨의 버려진 와일드해머 요새에서 비밀리에 군단을 모집했다. 그는 자신의 군대와 힘센 붉은용들을 얼라이언스에 풀어놓을 계획을 세우고 호드를 다시 통일해 계속해서 아제로스를 정복하고자 했다. 
그러나 인간 마법사 로닌이 이끄는 소규모 저항 세력이 악마의 영혼을 파괴하고 용의 여왕을 네크로스에게서 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네크로스의 비전은 실현되지 못했다. 분노한 알렉스트라스자의 용들은 그림 바톨을 파괴하고 용아귀 부족의 절반 이상을 태워 없애버렸다. 

▲ 임무도중 눈이 맞아 결혼한 로닌과 베리사 윈드러너 (Rhonin & Vereesa Windrunner)

네크로스가 계획한 오크의 재통일 이라는 원대한 꿈은 얼라이언스 군대가 나머지 오크 생존자들을 붙잡아 수용소에 가둬버림으로써 물거품으로 사라졌다. 
용아귀 부족의 패배는 호드의 종말, 그칠 줄 모르는 오크의 피를 향한 열망에 대한 종말을 알린 것이었다.










7. 오크족의 무기력증

여러 달이 지나면서 수용소에 붙잡혀와 갇히는 오크의 수도 늘어갔다. 
오크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자 얼라이언스는 알터랙 산맥의 남쪽 평원에 새로운 수용소를 지어야만 했다. 테레나스 국왕은 늘어가는 수용소를 제대로 관리하고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얼라이언스 국가들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했다. 
이 세금은 국경 문제를 둘러싸고 고조되어 있던 정치적 긴장 상태와 함께 사회적인 불안을 확산시켰다. 
어두운 시기에 인간 국가들을 단결시켰던 불안한 조약이 곧 깨어질 듯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수용소의 감시자들은 오크 포로에게 불안한 변화가 찾아온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탈출을 시도하는 횟수나 서로 주먹질하며 싸우는 횟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오크들은 갈수록 냉담하고 무기력해져 갔다. 믿을 수 없게도 한때 아제로스에서 가장 공격적인 종족으로 알려졌던 오크들이 전투 의지를 완전히 상실해 버렸다.
이 이상한 무기력증 현상은 얼라이언스 지도자들을 당황케 했으며 오크들은 하루가 다르게 나약해져만 갔다.
일부는 오크에게만 걸리는 어떤 이상한 질병 때문에 무기력증이 발생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달라란의 대마법사 안토니다스는 다른 가설을 내세웠다. 

▲ 대마법사 안토니다스 (Archmage Antonidas)

안토니다스는 오크 역사를 연구해본 결과 오크들이 오랜 세월 동안 악마의 힘에 의해 치명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오크들이 아제로스에 처음 침입하기 전부터 이미 이 힘에 타락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악마들이 오크의 피에 마력을 불어넣어 야만적인 오크의 힘과 체력, 공격성이 비정상적으로 향상된 것이라고 추측했다. 
안토니다스는 오크에게 나타난 무기력증은 실제로 질병이 아니라 그들을 피에 굶주린 무시무시한 전사들로 변화시킨 흑마법사 마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 발생한 종족적인 부작용이라는 이론을 세웠다. 
증세가 분명했지만 안토니다스는 오크의 무기력증을 치유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많은 동료 마법사들을 비롯하여 몇몇 이름 있는 얼라이언스 지도자들도 오크를 위해 치료법을 찾는다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수수께끼 같은 오크의 상태를 두고 고심하던 안토니다스는 영적인 방법으로만 오크를 치유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두교의 가르침을 받게~)










8. 새로운 호드

수용소 최고 교도소장인 애델라스 블랙무어는 그의 감옥 요새 던홀드에서 오크 포로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 중 한 오크가 항상 그의주의를 끌었는데, 그는 바로 자신이 약 18년 전에 주워 기른 고아 젖먹이였다. 
블랙무어는 이 어린 오크 아이를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노예로 키우며 '스랄'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블랙무어는 이 오크에게 전술과 철학, 전투에 대해 가르쳤고 투사로서의 훈련도 시켰다. 
여기에는 이 오크를 투기장의 투사로 만들어 돈벌이에 이용하려는 타락한 교도소장의 속셈이 있었다. 

▲ 애델라스 블랙무어 (Aedelas Blackmoore)

그러나 혹독한 훈련과 교육에도 불구하고 튼튼하고 기민한 오크로 성장한 스랄은 노예의 삶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성년으로 자라면서 스랄은 전쟁에 패배한 후 수용소에 갇혀 한 번도 직접 만나본 적이 없는 자신의 민족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자기 민족의 지도자인 둠해머가 로데론에서 탈출해 숨어 지낸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나의 부족만이 남아 얼라이언스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황야를 떠돌아다니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능력은 있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스랄은 블랙무어의 요새를 탈출해 자신의 동족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아래 에피소드 참조) 
행 중 수용소에 들른 스랄은 한때 강대했던 종족이 이상하게도 위축되고 무기력해져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자신이 기대했던 자랑스러운 전사들을 찾지 못한 스랄은 아직 패하지 않은 마지막 오크 족장인 그롬 헬스크림을 찾아 나섰다. 끊임없이 인간에게 쫓기고 있던 헬스크림은 여전히 꺼질 줄 모르는 호드만의 전투 의지를 지니고 있었다. 
헬스크림은 자신에게 헌신적으로 충성하는 전쟁노래 부족의 도움만으로 쫓기는 동료들을 위해 비밀리에 전쟁을 계속했다. 안타깝게 헬스크림도 붙잡힌 오크들을 무기력증에서 깨어나게 할 방법을 알지 못했다. 
감수성이 예민한 스랄은 헬스크림의 이상주의에 감명을 받아 호드와 그 전사의 전통에 크게 공감하게 되었다. 
스랄은 자신의 출생에 대한 진실을 찾아 북쪽으로 전설의 서리늑대 부족을 찾아 나섰다. 스랄은 서리늑대 부족이 1차 대전쟁 초기에 굴단에 의해 추방당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거의 20년 전 황야에서 살해당한 서리늑대 부족의 진실한 족장이자 오크의 영웅인 듀로탄의 아들이며 후계자인 것도 알게 되었다. 
스랄은 드렉타르라는 훌륭한 주술사 아래서 굴단의 사악한 통치로 잊혀버린 자기 민족의 고대 주술 문화를 배웠다. 

▲ 드렉타르 (Drek'Thar)

시간이 흘러 스랄은 강력한 주술사로 성장해 추방된 서리늑대 부족장의 자리에 당당히 올랐다. 
자연으로부터 힘을 부여 받은 스랄은 자신의 운명을 찾겠다는 의지를 품은 채 사로잡힌 부족을 해방하고 악마의 힘에 타락한 동족을 치유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여행 중에 스랄은 오랜 세월을 은둔자로 살아온 늙은 족장 오그림 둠해머를 찾게 되었다. 
스랄의 아버지와 절친한 친구 사이였던 둠해머는 이 젊고 통찰력 있는 오크를 따라 붙잡힌 부족을 해방하는 일을 돕기로 했다. 스랄은 수많은 노병 족장들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호드에게 활력을 되찾아주고 동족에게 새로운 영적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데 성공했다. 
동족의 부활을 상징하기 위해 스랄은 던홀드 요새로 되돌아가 수용소를 공격함으로써 한 때 주인이었던 블랙무어의 계획을 과감히 무산시켜 버렸다. 
하지만 대가 없는 승리란 없는 법, 수용소의 동족들을 구하던 중 둠해머가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스랄은 둠해머가 지니고 있던 전설의 전투해머와 검은 갑옷을 손에 넣고 호드의 새로운 대족장이 되었다. 

▲ 둠해머를 든 스랄

그 후 몇 개월 동안 스랄이 이끄는 작지만 생기 넘치는 호드는 수용소를 폐허로 만들며 호드의 뛰어난 전략에 대항하려는 얼라이언스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었다. 스랄은 절친한 친구이자 스승인 그롬 헬스크림의 격려를 받으며 어떤 오크도 다시는 노예로 전락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에피소드 - 스랄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인물 타레사 폭스톤 (Taretha Foxton)
타레사는 다섯살이었을 때 스랄을 처음 보았다. 그녀는 던홀드에 스랄이 처음 왔을 때 스랄이 아기라는 것을 안 유일한 인물이었다. 이는 사실 스랄의 목숨을 구하게 해준 발견이었다. 
스랄은 아직 이가 없어서 경비병들이 먹으라고 준 고기를 씹지 못해 아사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타레사가 이 의견을 내자마자 블랙무어는 스랄에게 유모를 붙여주기로 했고 타레사의 어머니가 그 역할을 맡게 되었다. 스랄이 젖을 떼자 블랙무어는 스랄을 성으로 압송해갔고 타레사는 자신이 동생처럼 생각하던 녹색 피부의 아이를 생각하며 울었다.
수 년 뒤 블랙무어에게 해준 조언에 따라 스랄에게 군사학 및 병법이 적힌 책을 가져다 주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블랙무어는 스랄에게 병법과 전략을 가르치기 위해 책들을 스랄에게 주었지만 타레사는 책 안에 쪽지를 숨겨 스랄과 편지를 주고 받았다
그 후, 블랙무어는 타레사를 자신의 정부로 만들었고 그녀는 자신의 새로운 현실을 싫어했다(그녀의 손목에는 이상한 멍들이 있었다). 스랄이 투기장에서 패배한 뒤 심각하게 구타를 당하자 타레사는 모든 동물들을 풀어놓아서 주의를 끈 뒤 불을 지르고 스랄의 던홀드 요새 탈출을 도왔다. 
스랄이 타레사가 블랙무어와 원하지 않는 관계를 통해 입은 상처들을 보며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설득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가족 때문에 그 제안을 거절했다. 타레사는 스랄에게 초승달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선물하며 자신의 도움이 필요할 때 사용하라고 하였다.



스랄은 탈출 이후 호드를 결성, 포로 수용소들에 가둬진 오크들을 풀어주기 위한 원정을 떠난다. 
그리고 여러 개의 포로 수용소를 공격한 이후, 오직 던홀드 요새만이 남아있었다. 스랄은 쓸데없는 피를 흘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타레사에게 연락해 던홀드와의 협상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타레사는 아무 의미없는 일이라고 하였다. 스랄은 결국 전쟁을 결심하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다시 한번 자신과 떠나자고 하였지만 이번에도 거절당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녀는 블랙무어의 수하에게 미행당하였고 타레사가 돌아왔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탄로가 나있었다. 블랙무어는 그녀를 감금하고 심문하였으며, 결국 취한채로 내린 블랙무어의 명령에 의해 사형을 당했다.
그 다음 날, 스랄은 호드 군대를 이끌고 던홀드 요새를 포위, 블랙무어에게 항복할것, 그리고 오크 포로들을 풀어줄 것을 권했다. 
이미 만취 상태의 블랙무어는 대답 대신 타레사의 잘린 목을 스랄에게 던졌다
블랙무어는 이 행동이 스랄의 모든 전투의지를 꺾어놓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스랄의 분노만을 샀다.
스랄에게 타레사는 유일한 가족이며 친구였기 때문에 스랄은 최초로 진정으로 슬픔과 분노로 가득찬 눈물을 흘렸다. 
스랄은 전군에게 공격을 명령하였고 블랙무어를 죽였다. 항복한 요새에서 모든 인간들을 요새에서 빼내고 블랙무어의 부관 랭스턴에게 얼라이언스에게 보내는 경고의 전언을 맡긴 뒤, 스랄은 대지의 영혼들에게 던홀드 요새를 파괴해달라고 부탁해 완전히 던홀드 요새를 폐허로 만들었다.












9. 거미 전쟁

스랄이 로데론에서 동포들을 해방시키는 동안 넬쥴은 계속해서 노스렌드에 자신의 세력 거점을 마련했다. 
거대한 요새가 얼음왕관 빙하 위에 세워지고 죽은 자들의 군단이 배치되었다.
하지만 리치 왕이 이 땅에 대한 영향력을 키워 가는 동안에도 그의 힘에 맞서는 어둠의 제국이 있었다. 
극악한 인간 거미 종족이 건설한 고대 지하 왕국, 아졸네룹이 정예 경비병을 보내 얼음왕관을 공격하고 권세를 거머쥐려는 리치 왕의 미친 시도를 끝장내려 한 것이었다. 

▲거미 왕국 아졸네룹 (Azjol-Nerub)

넬쥴은 이 사악한 네룹인들이 역병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신적 지배에도 면역성이 있는 것을 알고는 좌절했다. 네룹 거미 군주들은 거대한 군대를 지휘했으며 그들의 지하 세계는 노스렌드 너비의 거의 절반이나 되는 크기였다. 
그들은 리치 왕의 요새를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공격해 이들을 근절하려는 리치 왕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에는 전쟁은 소모전으로 치달아 넬쥴이 승리했고 넬쥴은 극악한 공포의 군주들의 도움을 받아 무수한 언데드 전사들을 이끌고 아졸네룹을 공격해 마침내 거미 군주들을 격파하고 그들의 지하 사원을 허물어 버렸다. 

▲아졸네룹 vs 스컬지

네룹인들은 역병에 대해 면역성이 있었지만 점점 커가는 강령술의 힘을 빌려 넬쥴은 이 거미 전사들의 시체를 환생시키고 자신의 뜻에 굴복시킬 수 있었다. 그들의 끈기와 대담함에 대한 증언으로, 넬쥴은 네룹인들의 특이한 건축 스타일을 도입해 자신의 요새와 건물에 사용했다. 
자신의 왕국에 저항하는 자들이 없어지자 리치 왕은 이 세계에서 행할 진정한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리치 왕은 자신의 광범위한 의식을 인간의 땅으로까지 펼쳐 자신의 부름을 듣는 모든 어두운 영혼들을 불렀다.
 









10. 켈투자드와 스컬지의 형성

리치 왕의 정신적 부름을 들은 자 중에는 세계 각처의 강한 힘을 가진 개인들이 몇몇 있었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자는 달라란의 대마법사 켈투자드였는데 그는 달라란의 지도 의회인 키린 토의 상급 의원 중 하나였다. 켈투자드는 금지된 강령술에 대한 연구를 고집하다 오랫동안 이단자로 간주되어 왔었다. 
강령술의 마법 세계와 그 암흑의 불가사의를 모두 배우고 싶어한 그는 동료들의 계율을 시대에 뒤떨어지고 상상력이 결여된 것으로 보며 실망하고 있었다. 
때마침 노스렌드에서의 강력한 소환을 들은 그는 이 수수께끼의 목소리와 대화하기 위해 모든 의지력을 쏟아 부었다. 
켈투자드는 키린 토가 강령술에 내재한 힘과 지식을 이해하기에는 너무 보수적이라 판단하고 여기에서 탈퇴해 이 강력한 리치 왕에게서 배우기로 했다. 

▲ 인간 켈투자드 (Kel'thuzad)

켈투자드는 부와 정치적 명예를 버리고 키린 토의 관습을 저버린 채 달라란에서 영원히 떠나가 버렸다. 
리치 왕의 끊임없는 음성에 이끌려 그는 자신의 많은 소유물을 팔아 재산을 다른 곳에 보관해 두었다. 
리치 왕에게 봉사하고자 혼자서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마침내 노스렌드의 얼어붙은 해안에 도착한 그는 얼음왕관에 도달해 전쟁으로 파괴된 아즈졸네룹의 폐허를 지나갔다. 
이곳에서 켈투자드는 넬쥴의 힘의 잔인함과 그 세력 범위를 직접 확인했고 이 수수께끼 같은 리치 왕의 편에 서는 것은 현명한 일이며 앞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거친 북극 황무지를 몇 달 동안 오래 돌아다닌 켈투자드는 마침내 암흑 빙하, 얼음왕관에 도달했다. 그는 넬쥴의 암흑 요새에 당당히 다가갔다.
그런데 마치 그를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 듯 언데드 경비병들이 아무 말 없이 그를 지나가게 해주었고 켈투자드는 이에 놀랐다. 켈투자드는 차가운 땅속으로 깊숙이 내려가 빙하 바닥에 이르렀다. 그곳, 끝없는 얼음 동굴과 암흑 속에서, 그는 얼음 왕좌 앞에 엎드려 자신의 영혼을 죽은 자들의 어둠의 지배자에게 바쳤다.

▲ 리치 켈투자드 (Kel'thuzad)

리치 왕은 새로운 신하를 보고 크게 기뻐했다. 그는 켈투자드에게 충성과 복종에 대한 보상으로 불로불사와 막대한 힘을 약속했고 암흑의 지식과 힘을 몹시 얻고 싶어한 켈투자드는 인간의 세계로 나가 리치 왕을 섬기는 새로운 교단을 설립하는 자신의 첫 임무를 받아들였다.
이 대마법사가 임무를 완수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넬쥴은 켈투자드의 인간성을 그대로 두었다. 나이가 들었어도 아직 강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던 켈투자드는 환각 능력과 설득력을 이용해 로데론에서 시민 자격을 박탈당하고 학대받는 무리에게 신뢰감을 심어 주라는 지시를 받았다. 
일단 그들의 주목을 받게 된 후, 사회에 대한 새로운 이상과 그들의 왕이라 부를 새로운 인물을 제시하게 될 것이었다. 
변장을 하고 로데론에 되돌아온 켈투자드는 이후 3년 동안 자신의 재산과 지성을 이용해 비밀리에 비슷한 생각을 하는 남녀를 불러모았고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이라고 불리는 이 단체는 수행사제들에게 넬쥴에 대한 봉사와 복종에 대한 보상으로 사회적 평등과 영생을 약속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켈투자드는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지쳐 버린 로데론의 노동자 중에서 수많은 지원자들을 찾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켈투자드는 성스러운 빛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을 넬쥴의 어두운 그림자에 대한 믿음으로 바꾸어 놓는 목표를 너무나 쉽게 달성했다. 
저주받은 자들의 교단의 크기와 영향력이 점점 커지자 켈투자드는 로데론 권력층의 눈길을 피해 교단의 일을 비밀로 유지하려 했다. 로데론에서 있었던 켈투자드의 성공으로 리치 왕은 인간 문명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 역병 가마솥

그의 역병의 힘을 역병 가마솥이라는 이동 가능한 용기 여러 개에 담은 후, 넬쥴은 켈투자드에게 이 가마솥들을 로데론으로 수송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교도 집단이 장악한 여러 마을 안에 가마솥들을 숨겨 놓을 계획이었다. 그
러면 충성스러운 이교도들의 보호를 받은 가마솥은 전염병 생성기로 작동하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로데론 북부의 농장과 도시들에 역병을 퍼뜨리게 되는 것이다. 
리치 왕의 계획은 완벽하게 성공하여 로데론 북부 마을들 중 다수가 거의 즉시 오염되었다. 
노스렌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역병에 걸린 주민들은 죽음을 맞았고 그 후 리치 왕의 자발적인 노예로 되살아났다. 켈투자드 수하의 이교도들은 기꺼이 죽어 어둠의 지배자의 충성스러운 신하로 다시 살아나기를 자처했다. 그들은 언데드로 불사의 몸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기뻐 날뛰었다. 
역병이 번지면서 북부 지역에 점점 더 많은 수의 흉포한 좀비들이 나타났다. 켈투자드는 점점 더 수가 불어나는 리치 왕의 군대를 지켜보며 '스컬지'라 이름 붙였다. 이는 곧 로데론 성문으로 진격해 이 세계에서 인류를 완전히 제거해 버릴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11. 얼라이언스의 분열

얼라이언스 국가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죽음의 이교도들이 모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영토 장악과 정치 세력을 놓고 다투기 시작했다. 
로데론의 테레나스 국왕은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맺었던 불안한 서약이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테레나스는 오크족이 아제로스를 점령한 동안 파괴된 스톰윈드를 재건할 수 있도록 얼라이언스 지도자들을 설득해 금전적, 노동적 지원을 받았던 것이었다. 

▲ 얼라이언스 연합의 맹주 테레나스 메네실 2세 (Terenas Menethil II)

그로 인한 세금 인상과 수많은 오크 수용소를 운영하는 데 드는 자금으로 인해 수많은 지도자, 그 중에서도 특히 길니아스의 지도자 겐 그레이메인이 얼라이언스를 탈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판단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냉담한 실버문 하이 엘프들은 2차 대전쟁 당시 인간들의 형편없는 지도력 때문에 자신들의 숲이 타 버렸다며 얼라이언스에 대한 충성을 철회했다. 

▲ 길니아스의 지도자 겐 그레이메인 (Genn Greymane) 

테레나스는 조바심을 억누르고 수백 명의 용맹스러운 인간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지 않았다면 쿠엘탈라스는 철저히 파괴되었을 것이라고하이 엘프들을 조용히 설득해 보았지만 엘프들은 완강히 고집을 부리며 자신들 나름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엘프들이 떠나자 길니아스와 스트롬가드도 탈퇴를 선언했다.
비록 얼라이언스가 분열되고 있었지만 테레나스 국왕에게는 믿을 수 있는 동맹이 있었다.
쿨 티라스의 프라우드무어 제독과 스톰윈드의 젊은 국왕 바리안 린은 얼라이언스에 계속 충성했으며 대마법사 안토니다스가 이끄는 키린 토의 마법사들도 테레나스의 통치에 대한 달라란의 확고부동한 지원을 맹세했다. 
아마 그 중 가장 든든한 것은 카즈 모단을 호드의 지배에서 해방시킨 얼라이언스에 대해 드워프 국왕 마그니 브론즈비어드가 아이언포지 드워프들이 영원히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을 맹세하고 나선 것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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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톰윈드의 국왕 바리안 린 (Varian Wrynn) 










- 코스튬 - 



▲ 리치 왕







▲ 바리안 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