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은 별것도 아닌 일 가지고 '여경이 해냈다' 식의 기사가 나오는것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표시합니다. 저도 그런 식의 기사를 보고 어이가 나갈때가 있고요.

그런데 그런 기사를 보며 '남자 경찰은 배때지에 칼 맞아가면서 강도 잡아도 사무실에 앉아서 커피마시며 SNS질 하는 여경보다 못하네 아오 역차별 ㅡㅡ' 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좀더 그런 현상들이 생기는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는것도 좋겠지요.



맨 위에 올린 짤은 경찰청의 성과평가지표 입니다.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15년으로 가면 홍보점수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요.

범인 잡고 치안 유지하는 것보다, 죽어라 뛰어서 도둑 잡아봐야 홍보 한번 잘하고 언플하는것보다 못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그러다보니 각 지서마다 홍보경쟁에 열을 올리게 되고, 그런 홍보경쟁에서 가장 잘 써먹을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여경'인것이지요. 언론 입장에서도 잘 팔리는 기사를 써야하는데, 남자경찰, 이하 남경이 도둑 잡고 강도 잡아봐야 기삿거리도 안됩니다. 여경이 잡았다고 하면 구독자들 주목을 끌 수 있지만요.

그러니 지서마다 소속된 여경 가지고 홍보용 언플을 하다가 그게 지나치면,


"경찰이 기사 실어달라며 밥사고 술사며 구걸"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oid=006&aid=0000077358

이런 주작질도 서슴지 않게 되는겁니다.



사실 저런 홍보용 기사를 쓰고 그걸로 이득을 보는 쪽은 일명 윗분들인거지요. 결국 여경들도 성과평가를 위한 도구로 이용당하는 존재인거구요. 물론 여경들 중엔 그에 편승해서 꿀을 빠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하지만 이런 현상은 여경들 본인에게도 좋지 않아요. 자연스럽게 여경이 남경보다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해버리는 꼴이 되니까요. 그게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여경 본인은 본인의 능력으로 인정받기 보다 그저 '여경', '여성' 으로서 홍보 도구로 전락해버리고, 조직 문화의 특성상 그것을 거부하기도 힘들지요. '우리 서를, 조직을 위한' 일인데 뭐라고 거부하겠습니까?

게다가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당하고 박탈감을 느끼게 될 수도 있는 남자 동료들 사이에서 이 여경들은 어떻게 보여질까요?

그건 각자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기사.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oid=096&aid=0000404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