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BECAUSE>의 OST 중 하나인 <Untitled>.


2017년 4분기 신작 애니메이션,

<JUST BECAUSE>

다 보고 왔습니다.

정말 좋은 작품이었네요.

본 작품을 접한 처음, 도중, 결말까지
어느 순간에도 작품은 맑은 호수를 떠올리게 했어요.

나무에 둘러싸여있고, 맑게 갠 하늘이 호수에 비춰지는 게
한 눈에 들어오는 굉장히 아름다운 호수.

그만큼 작품이 풍겨내는 분위기는
맑은 호숫가에 앉아있는 것처럼
잔잔함이 깊게 배어 있어서 보는 사람의 오감을
 모두 매료 시켜주는 것 같았어요..

잡음이 섞여 들어 있지 않은 풀 노래 같은 OST,
바람 속에 섞여들어간 달콤한 풀 내음 같은 작화,
파문을 일으거나 하늘이 비치는 호수 같은 연출,
그리고 이 모든 걸 호숫가에서 조용히 음미하는 것 같은 스토리.

작품은 정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잔잔하게 흘러갔어요.

특히, BGM은
떠도는 바람 소리처럼
많은 것을 상상하게 해주었고,

......
진지하게 리뷰 쓰면서
잔잔했다는 인상이 너무 강해
다른 말은 쓸 게 없는 건 힘들군요.
그만큼 이 작품의 분위기는 잔잔함으로,
찻잎처럼 깊은 여운을 우려냈다는 거겠죠.

이야기를 담아내는 장면은
하나하나 계속 반복되는 일상이었어요.
정말 수수했어요. 특출난 건 없었어요.

그런 장면 속에서
자동차의, 트레일의, 사람의 웅성거림과 발자국 같은 일상적인 소리가
길바닥처럼 짙게 깔리면서 들려오고, 인물의 대화는 길바닥 위를 걷는 것처럼 섞여서 들려오죠.

특별한 효과음은 아니었지만, 이런 소리 덕분에
인물의 대화와 행동은 굉장히 차분하고 잔잔하면서 어딘지 공감되면서 다가왔어요.

작화나 연출, 그밖의 모든 것도 마찬가지였죠.
진짜 할 말이 아름다웠다는 것밖에 없네요.

뭐, 스토리에 대해서도 조금 얘기해보자면,
굴곡이 심하지 않은 평탄한 구조가 굉장히 좋았어요.
호수에 떨어진 나뭇잎 하나가 호수에 작은 파문을 그리고,
나뭇잎은 바람을, 호수에 만들어진 작은 파도를 타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잔잔한 느낌.

어디서 갑자기 솟구치지도 않고,
어디서 갑자기 회오리가 만들어지지 않는,
말 그대로 갑작스러운 갈등을 벌이지 않는 스토리는
잔잔한 여운을 만들어냈고,
이런 굴곡이 없는 구조는 스토리의 흐름을 잘 느낄 수 있게 해줬어요.

덕분에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순탄했었어요.

그리고 이런 잔잔함 속에서 중간 중간에
개그를 섞어넣어주면서 작품의 묘미를 더해줬죠.

또, 요즘 시대에 맞는 스마트폰의 라인을 그대로 보여주는
연출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간단한 평가


잔잔한 스토리는 구조적으로 굴곡이 완만하고,
갑작스러운 스토리 전개가 없이 정말 깔끔했습니다.

인물의 대화는 미사여구로 둘러싸이지 않고 올곧았습니다.
덕분에 인물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OST는 가슴 따듯해질 정도로 매력적이었으며,
작품이 풍기는 잔잔한 분위기를 잘 담아냈습니다.

섬세하게 표현된 연출 구도는 수준급의 작화에 힘입어
인물과 배경, 거기에 소리까지 담아내서 정말 아름답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고,
스마트폰 라인을 보여주면서 대화를 진행하는 연출 방식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네요.



평점 10점에
9.5점


굉장히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뭐랄까, 한 편의 극장판 영화를 보고 있는 거 같았을 정도로,
완성도가 아주아주 높은 작품이었어요.

로맨스 물로서 인물 간의 관계가 엄청 꼬이지도 않고,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웠던 것도 정말 좋았어요.
로맨스 물에 입문하실 분에게는 이만한 작품은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죠.

만일 이 작품을 보고서 걸린다고 말한다면,
그 분은 로맨스물과 거리를 두시는 게 좋습니다.
이 작품처럼 인물의 관계가 너무 극적이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로맨스물 찾기도 어렵고,
이 작품처럼 로맨스물의 매력을 잘 뽑아낸 작품을 찾는 것도
엄청 어려울 거예요.


정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제가 이 작품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건,
배경과 인물을 잡아내주는 구도!

다만, 구도를 얘기하면 스포할 거 같아서......
얘기를 꺼내지도 못한 게 못내 아쉽네요.

아무튼,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었네요.
오랜만에 본 애니를 이런 작품으로 보다니......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그런데 다 쓰고 보니까 어찌보면,
언덕 위에서 도시의 야경을 바라보는 느낌이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