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세기말 애게에서 망가져가는 라디오를 들고 인사드리는 나그네 냥마루예요.

 이번에는 이전에 예고했던 대로 성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지만, 아니! 이런 곡이 성인 애니메이션에? 라는 주제로 곡을 모아서 소개드리려고 해요. 분명 더 좋은 곡이 있다면 댓글로 추천해주시면 감사해요.

 그러면, 첫 번째로 일본 보컬 트레이너이자 싱어송 라이터인 Chami의 곡인 <Treasures>입니다.

 Chami는 싱어송 라이터지만 이번 곡은 작사, 작곡만 맡았으며, 보컬은 와다 나오카(和田直華)라는 분이 맡으셨어요. 편곡은 미소라 시도(海空志度)가 맡았고요.

 편곡자인 미소라 시도는 잘 모르겠지만, 보컬을 부른 와다 나오카나 작곡을 한 Chami는 참 멋있는 분 같더군요. 두 분 모두 이름난 아티스트는 아니지만, 지금도 정말 즐겁게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 최근 와다 나오카는 임신 소식을 블로그에 올리면서 잠시 활동을 멈췄지만, Chami 같은 경우 두 어린 자녀의 어머니로서 어디 멀리 못 가지만, 보컬 트레이너나 길거리 버스킹으로나마 가수 활동을 하더군요.

 Chami의 유튜브 채널을 들어가면, 허름한 길거리에서 허접한 장비로 촬영된 영상 속에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웃으면서 기타 하나 잡고 노래부르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어요.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한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멋있는 영상이더군요.

 그러면 본론으로 넘어가서, 이 곡은 2013년 10월 21일에 Nash music library라는 저작권 무료 음악 판매 사이트에서 <Happy Love Songs>라는 앨범에 수록되어 판매되었어요. 이 앨범은 사이트에서 곡을 주제에 맞게 모으고 묶어서 판매하는 모음집 같더군요. 참고로 이 앨범은 14집이에요. 

 그리고 이 사이트 특성인 한 번 구매하면, 저작권료를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체계이기 때문에 이 곡은 많은 곳에 사용되었어요.

 2017년 2월 24일에 발매된 성인용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칠흑의 샤가(漆黒のシャガ)>의 엔딩 테마 곡으로 사용되었어요. <칠흑의 샤가>는 최근 2화도 발매되었으며, 유명 에로게인 <몬무스 퀘스트(もんむす・くえすと)>와 비슷한 구성으로 마물과 인간 사이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주를 이루는 성인용 애니메이션이죠.

 그 외에는 2014년 7월 10일에 발매한 시라이시 마리나 (白石茉莉奈)의 AV(에로 비디오)인 <시라이시 마리나 약점 잡힌 사람 아내 교사의 수치 수업(白石茉莉奈 弱みをられた人妻女教師羞恥授業)>에서도 사용되었고, <코이와자-연애 검증 버라이티(コイワザ-恋愛検証バラエティ>라는 여성 주체 커뮤니케이션 어플, <Poiboy>를 홍보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주제곡으로 활용되었어요.

 또한, 1인 개발 대전 액선 게임으로, 여성 캐릭터만 등장하는 신사의 게임 <뱅가드 프린세스(ヴァンガードプリンセス)>에도 활용돼요. 2015년 10월 14일에 판매된 <뱅가드 프린세스>의 캐릭터 중 하나인 미루마치 쿠루미(美留町くるみ)의 숨겨진 스토리와 전용 BGM이 담긴 DLC, <쿠루미 DLC>에서 캐릭터 선택창 BGM(보컬 없이)으로 흘러나오죠.

 2016년 8월에 개최한 코믹마켓 C90에서 판매된 <청춘 타임라인(青春タイムライン)>라는 미연시 게임에서도 주제곡으로 등장해요.

 아무래도 저작권료를 제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 때문인지 돈 한 푼 한 푼이 아쉬운 동인계의 콘텐츠에서 많이 사용되었어요. 그런데 사실 여기서 몇 개 더 있지만, 크게 써놓은 항목 정도만 생각하면 좋겠을 듯 싶네요.

 발랄한 멜로디와 상쾌한 가사가 정말 중독적인 곡이에요. 마치,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는 산보 같은 곡이죠. 발랄한 멜로디가 참새의 차가운 공기를 타고 흘러들어오는 아침 인사처럼 맑은 기운으로 전신을 또렷하게 깨워주고, 상기된 가사와 보컬의 상쾌한 목소리는 앞으로를 향하는 자신의 따듯한 마음속 응원 구호 같이 밝고 행복하게 느껴져요.

 정말로 성인용 애니메이션, 성인용 비디오 등에는 안 어울리는 곡 같아요. 뭐, 원래 판매될 때도 결혼, 사랑 이야기에 어울리는 곡으로 묶여서 판매되었으니까요. 앗, 사랑이라면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나머지 곡도 잘 들어주세요.


 



 욕을 먹으려고 먼저 먹는 게 좋을 테죠.

 이 곡은 성인용 동인지 작가인 에로마메(恵田真芽)의 2014년 8월 7일에 출간된 단행본, 에로마메(えろまめ, 작가 이름이랑 책 제목이랑 같아요)를 원작으로 삼고 있는 애니메이션, 에로마메(えろまめ)의 제 1화 엔딩 곡으로 사용된 곡이에요.

 참고로, 에로마메는 미디어 뱅크의 휘하에 있는 Queen Bee 사에서 제작, 2014년 12월 19일에 1화가 발매되었어요. 2015년 3월 27일에 2화까지 발매되지만, 2화에서는 전혀 다른 엔딩 곡이 사용되죠. 앗, 2화 엔딩 곡은 BGM이에요.

 컴퓨터가 독을 마시고 죽을 듯한 상황에 여러 차례 자진해서 들어서는 노력을 하며 곡의 제목과 보컬 가수, 작곡가 등을 찾아보았지만, 전혀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찾으려면, 제작사에게 따로 문의해봐야할 상황이더군요.

 그렇기에 노래 제목은 모르겠습니다!!! 죄송해요....




 챠타(茶太)가 부른 <null>입니다.

 2015년 5월 29일에 발매된 어드벤처 에로 게임 <원교소녀 ~육상부 윳키의 경우~(円交少女 ~陸上部ゆっきーの場合~)>을 원작으로 삼고 있는 성인용 애니메이션 <원교소녀 ~육상부 윳키의 경우~> 테마곡이에요.

 참고로, 원작 게임의 테마곡이기도 하죠!!

 작사는 원작 시나리오라이터 중 한 명인 오카노 토우야(丘野塔也)가 맡고, 작곡과 편곡은 돈마루(どんまる)가 맡았어요.
 
 내레이션 형식으로 랩하는 게 마치 귓가 바로 옆에서 달콤하게 속삭이듯 노래 부르는 것 같아서 몽환적인 매력을 주는 곡이에요. 하지만, 암담한 내용의 가사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의 감정 상태, 배경, 모순된 기분을 적나라하게 적시해냈고, 그걸 부르는 보컬의 목소리까지 앳되고 순수한 목소리로 캐릭터의 나이대와 매칭되기 때문인지 달콤한 목소리 안에서 헛구역질 같은 더럽고 탁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




 일본 여성 가수 Chocolanty가 부른 <깊고 푸른(深く碧)>입니다.

 2013년 11월부터 판매되었던 키시카이세이(旗幟灰星) 작가의 동인지 시리즈 <지금부터 저는(今から、アタシ…)>시리즈를 원작으로 삼은 성인용 애니메이션, <지금부터 저는 ...>의 엔딩 테마 곡이에요.

 2016년 9월 30일에 1화가 발매되었으며, 3개월 뒤인 2016년 12월 2일에 2화가 발매되었어요. 2화 모두 엔딩 테마곡으로 이 곡이 쓰였고요.

 작사, 작곡, 편곡은 크루아상(クロワッサン)이 맡았어요. 2016년 7월 29일에 발매된 앨범 <크루아상 작곡 애니메이션 음악 작품 모음 CD(「クロワッサン作曲」アニメソング作品集CD)>에 수록되어 있어요. 이 앨범의 수록곡은 모두를 크루아상이 작곡한(작사는 아니에요) 곡들이고, 모두 성인용 애니메이션에 사용된 곡이죠!

 제목처럼 심연에 빠지듯이 점점 무거워지는 듯한 멜로디와 보컬이 매력적인 곡이에요. 


 일본 가수이자 작곡가인 미야지마 리츠코(宮島律子)가 부른 <I believe 당신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I believe あなたと生きる未来)>입니다.

 이 곡은 2001년 12월 20일 발매한 에로 게임 <신체조 (거짓)(新体操(仮)>을 원작으로 삼고 있는 성인용 애니메이션, <신체조(거짓) ~요정들의 윤무곡~(新体操(仮)~妖精達の輪舞曲~)>에 엔딩곡이에요.

 이 신체조(거짓)은 2002년 10월 25일에 핑크 파인애플 제작사에서 제작 판매한 성인용 애니메이션의 명작 중 하나로, 4화까지 나와있어요. 속편으로는 <신체조(참)(新体操(真))>이 있고요. 엔딩 뿐만이 아니라, 오프닝으로 <빛의 이미지(光のイマージュ)>라는 곡도 있는데, 평화스러운 분위기가 클리나드를 생각나게 하더군요. 하지만, 오프닝 영상은 확인하면........

 작사, 작곡은 보컬과 마찬가지로 미야지마 리츠코가 맡았으며, 편곡만 Hulk라는 분이 맡았어요.

 앞선 두 곡이 무자비하게 분위기를 다운 시켰다면, 이 곡은 그 분위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곡이지 않을까 싶어서 골라왔어요. 곡 속의 평화로운 분위기처럼 마음을 잘 정돈하셨으면 좋겠네요.


 안녕하세요. 이제는 인사드릴 일이 없을 테니, 또 한 번 인사드리게 되네요.


 수많은 고상한 철학자나 평범한 부모님, 주변 어른,
 우숩지만 어린아이들조차도 말하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그리고 그 말마따나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 너머로 헤엄치는 바다의 물줄기도
그 끝에서는 또 다른 땅에 가로막혀
 결국 파도로 변해 슬피 울부짖으며
 끝을 고해야하는 순간이 있어요.


그렇다면, 이 정보의 바다에서
 물줄기를 따라 두둥실 떠다니는 돛단배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도 바다의 가로막힌 물줄기처럼
 언제가 끝이 도래하고 떠나보내야할 때가 당연히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때가 갑작스럽지만 지금 이 시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규우울껍질, 토양, 순백의구름, 그리고 지금 냥마루로
 애게에 동고동락하면서 많은 글을 썼고,
 그 많은 글의 대부분은 지금 같은 음악 소개글이었어요.
 그래서 끝을 고할 때 조차도 저는 음악 소개글로 여러분에게 마지막이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네요.


 제 음악 소개 글은 사실 평소에도 다른 글에 많이 뒤처진 글이었어요.
 조회수는 언제나 비교가 될 정도로 적고, 댓글은 달리지 않았어요.
 대략 2주 동안 자료 수집하고 썼던 <AIR의 여름 그림자> 소개 조차도
 반응은 정말 차갑고, 별 볼일 없어서 자괴감에 심란해지기도 했죠.
 음악 글을 힘들게 쓰고 나면 언제나 자괴감이 미워할 수 없는 친구마냥 뒤따라왔던 거 같았어요.


 그러나 음악 글마다 추천을 주면서 생기를 불어넣어주시던 분도
 어떠했는지 감상을 적어주시는 분도, 잘 들었다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도 많았어요.
조금씩 올라가는 조회수 하나하나를 볼 때면 정말 행복했어요.


 그리고 그 작은 행복을 깨우칠 때마다
 다시 써보자는 다짐을 가슴에 새기면서 또 다시 글을 썼어요.
그 덕분에 2015년부터 지금까지 많은 음악 소개글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쓸 수 있었고요.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까지 애게에 정말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게 되었던 거 같아요.


 하하.....
 이렇게 사무치는 감정 속에서도
 "이렇게 작별 글을 쓴다고 해서 몇 명이나 읽겠어?" 
라는 악마의 속삭임이 스멀스멀 들려오네요.

 그런데도 저는 다른 재미있는 글 사이에서도 재미없었을 저의 음악 소개글을
봐주셨던 많은 고마운 분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훨씬 커서 이렇게 음악 소개글 안에다가 남기네요.

 조회수 하나 하나가 너무 좋았고,
 덕분에 글쓰는 게 엄청 행복했어요!

언제나 모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애게에서 어느 분의 짤방과 어느 분의 그림을 보면서 시시덕거리기도 하고,
 어느 분의 히트작 소개글을 보면서 추억에 젖어보기도 하고,
 어느 분의 리뷰글을 보면서 분명한 감정이 담긴 글귀에 감탄하기도 하고,
 어느 분의 꾸준히 쓰는 감상글에 저 자신을 채찍질해보기도 하고,
 어느 분의 기행문에 미래를 꿈꾸며 부러워해보기도 하고,
어느 분의 칼럼에 입을 떡 벌면서 읽어보기도 했어요.


근 몇 년 간 애게에 모든 분들의 소소한 담소를 보면서
 언제나 가슴 따듯하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니 애게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 드립니다.
 정말 애게에 올라온 글 하나하나에 행복했어요.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문제없이 게시판을 관리해준 관리자 분.......
 일자리 어찌될지 모르지만 수고 많으셨고, 앞으로도 수고해주세요. ㅠㅠ.......

 그러면 애게 모든 분들께 인사올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안녕히 가세요.

 애게에 대한 미련이 담긴 눈물을 떨구며,
젖어버린 작별 글을 끝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정이 복받쳐 오르면서, 감성이 이성을 제어하며 글을 작성했는데, 작별글이 이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앗, 추가로
이제부터 저는 계획만 세워두었던 블로그를 실제로 운영해볼 생각이에요.
 애니 리뷰와 음악 소개글을 주로 하고, 정착하면 게임 관련된 리뷰도 써볼 생각이죠.
 그리고 지금까지 애게에 썼던 리뷰나 음악 소개글도 오탈 체크하면서 옮겨둘 생각이고요.

잉.... 이 문단이 분위기랑 안 썩여서 이리 따로 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