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의 편의상 존어를 생략하오니 양해바랍니다. >


시절이 하수상하니 그 옛날 충무후는 웅크린 용이 되어 재야에 머물렀던것처럼,
덧없는 선비는 이름모를 산으로 숨어들어 기약없이 술을 벗삼아 세월을 낚는다.

얄리얄리 얄라쑝 얄라리 얄라.

그렇다, 본인 역시 그러한 심정이다.
컨셉이니까 그냥 그렇다라고 해주자.

얄리얄리 얄라쑝 얄라리 얄라.

본디 이곳에서 시작하였다 이 편에서 건너고 저 편으로 건너갔으나. 
잠깐의 이 흥이 다할때꺼정 속세를 떠나 고향땅 뫼산에 머무르련다.

얄리얄리 얄라쑝 얄라리 얄라.

근데 이거 머루도 없고 다래도 없고,
조롱박꽃의 누룩도 없으니 아쉽구나.

얄리얄리 얄라쑝 얄라리 얄라.

그럼 이제...
오늘 아주 간만에 변덕을 부려 근래 재밋게 봤던 만화를 대상으로 풍류나 한번 읊어볼까나~ 댕댕댕댕댕댕댕 얼씨구!
그리고 오늘은 윗동네(오이갤) 맛없는 크라켄들끼리 누구누구 촉수가 제일 쌤핑인가 부질없는 논쟁을 일삼다 우연히 내 안의 악마성을 발견할수 있었던 뜻깊은 날이기도 하다.


히히히 미미짜응 침질질~ 푹찍!

.....

작품의 제목은 제목에 적어놓았고 애니로도 나온만큼 여러분도 익히 아실거라 보는데 본인도 몇년전부터 알게됐지만 지금도 계속 연재를 기다리는 것들중 하나다.
애니부터 먼저 봤다가 완결 이후를 원작으로 볼수밖에 없었다.
이걸 내가 첨에 어떻게 알게됬을까.
어떤 애니나 만화가 재밋다는 소문을 쫒아 사냥을 나가다 흘러흘러 땡기는거 골라잡았더니 제목이 이 무슨 발칙한...
이세계물인줄 알았다.
이세계물은 제목이 대부분 괴랄하다.
만화가 장난이야? 앙?
작화도 영 안맞아 확 때려쳐불까 했는데 그땐 이상하게 페이지를 넘기게 됬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드아~
장르는 학원물이라 할수있겠는데 거기에 개그가 주류를 이룬다.
주인공 구로끼 도모꼬를 중심으로 이런 저런 일상속 개그에 쌕드립까지 단편 옴니버스로 펼쳐지는데...
일상속 도모꼬의 불행을 재밌게 보다가도 어느 때는 참 불쌍해 보이기까지 하다.
원작자가 주인공 패죽이기로 마음먹고 만든건가도 했다.
그건 직접 봐야 알수있을테고해서 깊이 설명은 생략하겠다.
그냥 아싸를 넘어 끔찍스런 아싸가 된 도모꼬의 일상속 끝없는듯한 불행은 이능력제거기 가미양을 훌쩍 능가한다.
이렇게 비운의 주인공이지만...
그런데 작품 내내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어느 포인트부터 지루해지는 순간이 오게되는데 그 부분을 잘 넘긴다면...
아싸 호랑나비가 아 응애에요? 하는 순간이 기다리고 있다.
인생이 모노드라마 같았던 도모꼬의 일상에 차차 변화가 찾아들게 되는데 이때 아싸에서 인싸로 진화해 나가는 도모꼬를 지켜보는것이 아주 흥미롭다.
그동안 도모꼬의 불행은 밑밥이었나 생각이 드는데 원작자의 계산대로일지 모르겠다.
그 템포가 급작스럽지 않게끔 자연스럽게 처리했다.
사실 이 부분은 스포일러로 묶어놨어야 옳았다. 
지루한 눈물고개 부분을 견디지 못해 하차하는 사람이 많을까 안타까운 까닭에 조금 공개한것이다.
본인 역시 애니도 끝나고 연재를 기다리면서 견뎌내야 했으니 말이다.
인싸? 
어디 인싸뿐인가?
어디다 싸? 얘기가 아니다.
그 구제할길없는 아싸 도모꼬가 인싸를 초월해 백합마스터까지도 도달하게 되는데?
혹시나 지금도 보고있을 독자는 믿어지시는가?
자 이제 동작 그만!
스포일은 보여줄만큼 보여줬다.
이 이상 보여주지 않는다.
이쯤에서 땡기는 분이 있다면 한번쯤 보길 권한다.
프린세스메이커처럼 내가 직접 캐릭 육성을 할순없으나 느긋하게 페이지를 펼쳐가며 육성되가는 도모꼬를 보는 즐거움이 작품을 보는 포인트.
중간중간 쌕드립, 덕후지식과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고 해도 성인이라면 남녀독자 모두 사이좋게 볼수있다.
도모꼬가 어떻게 배캅마스터가 될수있었나 알고 싶다면...
끌리면 보면 되잖수...
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