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좀비 랜드 사가> 5회는 주인공 아이돌 그룹 간의 화합과 일에 매진하는 단결된 모습을 중심으로 비춰주는 회였습니다. 그리고 지방 광고를 찍으면서 아이돌의 지명도와 유명세를 높이는 과정도 잘 묘사해줬죠. 게다가 예사롭지 않은 대사로 마무리하면서 서사의 긴장감도 살려줬습니다. 

 그렇지만, <좀비 랜드 사가> 5회는 지방 광고로 활용했던 간접광고에 작품이 지배당했다고 말해도 이상할 게 없는 회였습니다. 인물 간의 갈등과 라이브처럼 톡톡 튀는 요소가 없는 수수한 내용과는 다르게, 사가현의 음식점과 지역축제를 아주 노골적으로 홍보하면서 간접광고가 확 튀어버렸기 때문이죠. 그래서 5회 리뷰는 <좀비 랜드 사가> 5회 속 간접광고, 특히 지역 홍보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좀비 랜드 사가>는 사가현을 배경으로 그려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좀비인 주인공 그룹이 사가현의 대표적인 로컬 아이돌이 되어서 사가현의 문화 부흥을 일으킨다는 내용이죠. 그래서 지금까지 <좀비 랜드 사가>에는 사가현의 거리나 관광 시설이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보였습니다. 




▲4회에서 등장했던 관광 시설, 도요타마히메 신사와 우레시노 족욕탕이다.



 이러한 TV 애니메이션(미디어)에서 간접광고, 그것도 특정 구역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는 건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요소입니다. <걸즈 앤 판처>의 오아라이 마을, <꽃이 피는 첫걸음>의 니시기시역과 유와쿠 온천, <사에카노>의 탐정 언덕, <러브 라이브>의 타케무라(호노카의 집인 화과자점) 등등 수도 없이 많죠! 그리고 이러한 배경은 작품을 더욱 만끽하고자 하는 시청자의 잠재의식을 자극해서 무대의 장소로 인도해주는 무대 탐방, 흔히 말하는 성지순례의 대상이 되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해주는 훌륭한 수단으로 변모합니다.

 이러한 사례를 잘 보여주는 게 한때 캠핑 붐을 일으켰던 <유루캠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캠핑 장소가 교통편이 불편한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다방면으로 만끽하고자 하는 팬이 그 지역을 탐방을 올 정도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느 팬분의 <유루캠프> 탐방기를 링크로 남깁니다. 불편한 교통편과 성지순례 노트가 적혀져 있는 현황도 같이 찍혀있어서 성지순례의 영향력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여 가져왔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 이슈의 기간이 짧거나 길 수도 있지만, 오지를 탐방하는 것처럼 효과만큼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좀비 랜드 사가>도 이러한 성지순례의 의도를 다분히 보여주면서 사가현의 여러 거리를 배경으로 활용했죠. 그리고 다른 애니메이션을 예로 들었듯이 상업적인 활용은 크게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애니메이션 작품이 자신의 이야기와 색깔을 제대로 발산했을 때의 한해서일 겁니다. 그리고 <좀비 랜드 사가> 5회는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다기보다는 광고에 맞추는 기색이 강했습니다. 간접광고의 색깔이 너무 뚜렷한데 반해서, 캐릭터의 성격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주며 <좀비 랜드 사가>의 색깔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그 때문에 앞서 얘기했던 <좀비 랜드 사가> 5회 스토리 진행도 가려지고 말았습니다.

 <좀비 랜드 사가> 5회에는 두 개의 간접광고가 등장하고, 각각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닭고기 전문 요리점인 <드라이브 인 토리(ドライブイン鳥)>이고, 두 번째는 사가현 갯벌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인 <가시마 가타림픽(鹿島ガタリンピック)>이죠.




▲좌측이 <좀비 랜드 사가> 드라이브 인 토리 지방 광고 찍을 때의 도입부이고, 우측이 실제 광고 영상이다.



 우선, 첫 번째로 등장하는 <드라이브 인 토리>를 활용했을 때입니다. 도입부부터 원래 사용하던 광고를 그대로 가져다 붙여놨습니다. 그래서 엄청 튀어 보였죠. 게다가 캐릭터의 <드라이브 인 토리>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음식에 대한 노골적인 예찬은 간접광고의 색깔을 확 튀게 해줬죠.

 하지만, 그에 반해서 내용면에서 지방 광고를 찍는다고 춤만 추기 때문에 <좀비 랜드 사가>만의 독특한 색깔을 비출 만한 요건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색깔을 드러냈다고 말할만한 게 사에의 자아를 되찾지 않은 좀비 모습이지만, 앞선 확 튀는 색깔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죠.



▲사장님이 직접 출현했다.


 그래도 <드라이브 인 토리> 에피소드에서 사장님의 캐릭터 디자인을 진짜 <드라이브 인 토리> 사장님의 모습으로, 목소리도 사장님이 직접 성우를 맡아서 했다는 요소는 정말 찾아간 듯한 독특한 재미를 줬다는 게 그나마 좋았던 점 같습니다. 사실 캐릭터의 의상 디자인이 귀여웠다는 점도 살짝 좋았습니다(이 점도 광고 색깔을 튀게 했지만......).

 
▲뭐, 일단은 귀엽기는 했으니까.....



 두 번째 에피소드로 활용된 사가현의 지역축제인 <가시마 가타림픽>도, 앞선 <드라이브 인 토리>와 마찬가지로 영상을 그대로 붙여놓은 것처럼 그려내서 광고를 너무 튀어 보이게 했습니다.




▲5회에서 <가시마 가타림픽>을 소개할 때의 도입부다. 실사와 같은 모습이 간접광고의 색깔을 너무 튀어줬다.



 게다가 <드라이브 인 토리>와는 다르게 캐릭터의 이미지와는 맞지도, 설명도 없는 광적인 집착은 내용의 전개를 부자연스럽게 했습니다. 


▲좌측의 장면인 <드라이브 인 토리>는 어쨌거나 집착의 명분을 제대로 알려주지만, <가시마 가타림픽>은 그러한 이유까지도 생략하고 있기에 캐릭터의 기존 성격과 하이텐션한 행동이 서로 매칭이 되지 않아 억지스러운 느낌을 씌어주고 있다.


 <좀비 랜드 사가>는 사가현을 배경으로 그려진 작품입니다. 그래서 사가현의 음식점이나 지역축제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렇기에 <좀비 랜드 사가> 캐릭터가 자신의 색깔을 잘 드러낼 필요가 있었죠. 하지만, <좀비 랜드 사가> 5회는 도리어 가게나 지역축제의 색깔을 너무 강렬히 드러내면서 마치, 캐릭터를 맛집 방송의 리포터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주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후의 세세한 부분까지 영향을 끼치고 말았죠.

 여태까지 어느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삼았으면서도 성공한 애니메이션은 자신의 색깔을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앞서 링크를 남겨뒀던 <유루캠프>도, 캠핑 장소를 배경으로 그려냈지만, 캐릭터와 작품만의 독특한 색깔을 극명하게 드러냈기에 다른 사람을 유혹할 수 있었고, 캠핑 붐도 유행시킬 수 있었습니다. 겨우 간접광고 하나에 색깔이 덮혀져버린 <좀비 랜드 사가> 5회와는 대조되는 모습이었죠.

 <좀비 랜드 사가>의 성공도, 성지순례를 위한 시작도 우선, 간접광고에도 지워지지 않는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드러내는 것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언제 봐도 죽은 눈은 매혹적이네요!!




사진 출처 
사가현 관광 홈페이지 도요타마히메신사:


사가현 관광 홈페이지 우에시노 무료 족탕:


드라이브 인 토리 홈페이지:

'
가시마 가타림픽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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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애게분들. 언제나 허접하고, 부족한 리뷰글로 찾아뵙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금요일에 하루카나 리시브 리뷰 틀 짜고. 주말에 가족끼리 등산가는 등등 일이 생겨서 좀 늦고 말았네요.

 그리고 이번 글은 그런 피곤이 다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쓰는 바람에, 후반부에 쓰다가 "흠, 간접광고 같은 거 별로 상관없는 거 아니야?"라는 귀차니즘에 지배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제 더 지체하면 6회가 방영하는 이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려보네요!!

 앞서 남긴 링크는, 어떤 애게분의 탐방기입니다. 그 분에게 링크로도 사용했다고 쪽지라도 남겨야할 거 같기는 한데, 이런 부족한 글에 사용했다는 걸 말하기가 뻘줌하네요!! ㅎㅎ.....

 그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링크: https://blog.naver.com/zkdlsk1/221392321051


 아참, 혹시 드라이브 인 토리 CM 영상이 궁금하신 분은 재미삼아 보셔도 될 것 같아 남겨놓고 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