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스킨의 외국어 스킨명은 "苍染的君子兰(창염의 군자란)" / "浄界の君子蘭(정계의 군자란)" 이었습니다.

중국어는 군자란이란 단어 앞에 "하늘 처럼 파랗게 물든" 뜻을, 일본어는 "더럽혀지지 않은 세계, 사원이나 신사의 내부" 라는 뜻에 해당하는 수식어를 붙였습니다만, 

한국어는 아카기의 [진홍 양귀비] 와 글자수를 맞추고 싶고, 카가의 흰 머릿결과 옷이 흰 달빛과도 같다 생각되어 '월청(月清)' 이란 수식어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카가의 스킨 [월청 군자란] 의 획득 대사, "그대의 손을 잡고, 그대와 일생의 끝까지 함께 하리…너와 함께라면, 그렇게 나쁘진 않겠지." 의 외국어 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중국어 : “执子之手,与子偕老”,如果对象是你的话,倒也不算太糟呢
- 일본어 : 「子(なんじ)の手を執りて、子と偕(とも)に老いん」――お前となら、そう悪くないな
  이는 다들 학교 다니시며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춘추 시대의 민요를 중심으로 모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시집 <<시경>> 중 격고(擊鼓) 의 문장인데요, 시를 읊는 카가, 왠지 좀 어울리지 않나요?

이와 비슷한 예로, 아카기 [낙원의 피안화] 의 획득 대사는 "오랜 시간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그대를 들여다보리니...우후후, 지휘관님, 아카기를 들여다보실 땐, 부디 이 말을 잊지 말아주셔요~" 인데요, 유명한 철학가 프리드리히 니체의 <선악의 저편> 의 구절을 인용한 대사입니다. ...예, 아카기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든 존재하며, 언제든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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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추석 가구

(복주머니에서 다들 운세가 좋게 안 나온다고
뭐라 말이 많으셨던 추석 이벤트...
저도 계속 소길 나오던데 아카시는 대길만 나오더라고요.
문제는 확률이 아니라 제 손에 있었나 봅니다.)

추석 가구는 전부 고시에서 모티브를 딴 설명을 적었습니다. 참고로 중국어의 설명 또한 고시를 모티브로 적었고, 일본은 하이쿠로 적은 게 특징입니다. 연구할 시간이 좀 더 많았다면, 아마 한국의 고시를 많이 참고했을 텐데,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어 중국어일본어 
가구명  그네뛰기 半仙戏 
(반선희)
 半仙戯
(반선희)
가구 설명 및 뜻 (간단히) 그네 타던 정원에 밤은 깊어가네.
 仙人居高处,秋千且为戏
(신선은 높은 곳에 살고, 그네를 타고 노네)
鞦韆 ゆらりくらりの 初紅葉
(그네, 흔들흔들, 첫 낙엽) 
유래 
 

春宵一刻値千金 

花有淸香月有陰 

歌管樓臺聲細細 

鞦韆院落夜沈沈


봄날 밤의  순간은 천금의 값어치가 있으니, 

꽃에는 맑은 향기 있고 뜨니 그림자진다, 

노랫소리 피리소리 울리던누대도 고요한데, 

그네 타던 정원에 밤은 깊어만 가네.


송나라(이하 북송)

소동파

'춘소일각치천금'

(春宵一刻 値千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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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중국어일본어 
가구명  가을 밤의 오작교鹊桥仙
작교선
秋夜の鵲橋
가을 밤의 오작교
가구 설명 및 뜻 (간단히)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纤云弄巧, 飞星传恨, 银汉迢迢暗度

유래와 동일

七夕の 逢はぬ心や 雨中天

칠석의 / 만날 수 없는 마음이여 / 빗 속의 하늘이라
유래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언 허이언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견우의 노래, 칠석의 노래


 한국(일제강점기)
서정주
‘견우의 노래’
纖雲弄巧
飛星傳恨
銀漢迢迢暗渡

옅은 구름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데

별똥별, 이별의 한 전하러

아득한 은하수 살며시 건넜네



북송
진관
작교선



七夕の 逢はぬ心や 雨中天

1644 ~ 1694 년
에도 시대
마쓰오 바쇼


  한국어 중국어일본어 
가구명 옥토끼 그림玉兔·醉月夕玉兎の額絵
가구 설명 및 뜻 (간단히)저 토끼는 누굴 위해
방아를 찧고 있나
起舞徘徊风露下,今夕不知何夕
유래를 참고
月の朧なる、薬を搗く此頃ーー
달이 으스름해지고, 약을 찧는 이맘때
유래 달밤에 야근하는
제 모습이
밤하늘의 토끼 같아
그냥 직접
적어 보았습니다.

我醉拍手狂歌,杯邀月,

影成三客。

起舞徘徊露下,

今夕不知何夕?

하늘의 밝은달과 내 몸의 그림자를 벗 삼아 함께 춤을 추니,

오늘 같은 좋은 밤은

즐겁게 보내고 싶구나.



북송

소식

염노교 - 중추

없음 (있으시면 댓글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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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스페셜 프로젝트


사실 많은 분들이 PR함이라고 말씀하시는 이 '스페셜 프로젝트 함선' 의 명칭에 대해 제대로 짚고 가야 할 것 같아 한 번 공유드립니다.

일본어는 '특별 계획 (Priority)'라 적혀있고, 중국어는 '최고 방안 (Priority)' 이라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Priority는 '우선 사항, 우선도' 뭐 이런 뜻으로 알고 있어서 개발진에게 물어 보았었는데, 개발진들은 그제서야 중/일본어와 영어의 뜻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더군요. 본인들은 이 콘텐츠를 계획할 때 '우선 순위' 라는 뜻이 생각했던 적이 없었다고 하던데, 그럼 대체 영어론 왜 그렇게 써서 PR함이라 불리게 된 건지... 

저흰 그럼 대체 어떤 뜻으로 현지화를 하면 좋겠느냐, 특별 기획, 최고 방안, 우선 사항 중에 하나를 골라달라 물어보았고, 개발진으로부터 '특별 기획' 이라는 뜻을 살려 현지화를 진행해달란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스페셜 프로젝트 (Special Project)로 진행해도 되겠느냐 물어보고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한국의 지휘관들은 전부 이걸 PR함이라 부르고 있는데, SR 희귀도와 같은 것이냐", 개발팀에선 "아니다, PR이란 희귀도는 없다, 그냥 다 SR 레어도다" 라고 못 박아 얘기했었고, 이 때 “그럼 어차피 PR함이라 불리고 있으니, 프라임 레어(Prime Rare) 라고 이름을 지으면 어떻겠느냐" 라고 의견을 제시하자, 

"그건 안 된다. 그 단어는 나중에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란 답변이 돌아왔다는 겁니다. 나중에 또다른 희귀도가 생긴다는 말인지... 이건 공식적인 게 아닌 단순한 '야화' 이니, 그냥 '이런 썰이 있었다' 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PR함이 아니라 SP함으로 줄이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렴 어떻겠습니까, 좋아해주시면 그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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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울트라 레어

한국어도 처음엔 일본어 처럼 U RARE라고 적으려 했었습니다. 근데, 적어놓고 보니까 이 U자가 너무 알파벳 같아 보이지 않더라고요. 뭔가 좀 어색한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울트라 레어의 스펠링을 그대로 다 적기로 했습니다. 울트라 레어 위에 적힌 영어 LEGENDARY (전설)은, 중국어 뜻을 따와서 적은 것입니다. 

참고로 중국어의 한자는 '해상전기', 대략 바다의 전설이란 뜻입니다. 국내 버전의 울트라 레어 표기의 윗 부분은 LEGENDARY (전설)은, 여기서 차용하여 가져오게 되었죠. 결과적으로 중국과 한국어 버전은 서로 상하가 뒤바꾼 구조로 '전설' 이란 뜻과 '울트라 레어' 라는 뜻을 둘 다 표기한 무지갯빛 타이틀이 되었지만, 일본어만 위 아래가 전부 '울트라 레어' 라는 뜻이 된 핑크빛 타이틀이 되었습니다.

(첫! UR 레어도 함선이 된 샌디에이고... 과연 이걸로 샌디 붐은 올 수 있을까요?)

7. 지휘냥 이름



(지휘관의 도움이 되기 위해 상당히 혹독한 훈련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

중국어는 각 진영의 모티브가 된 국가의 언어로 된 이름을 따서 작명, 뒤에 '야옹~' 이란 뜻의 喵(미야오) 란 한자를 붙였는데,
일본어는 어떤 기준으로 이렇게 작명을 한 건지 제대로 제가 이해를 하지 못해,
결국 중국어로 작명한 뒤 끝에 '喵‘ 자를 생략하는 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냥 한/중/일 의 기준은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재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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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1. 저번에 제 몸 치수를 구석구석 쟀던 아카시 GM은 제 '유니콘 코스프레 복장' 제작이 목적이었다고 합니다. 어쩐지 줄자를 가져올 때 '어두운' 기운이 막 느껴지는 것 같더니만...

2. 하지만 제게 기쁜 소식인지 슬픈 소식인지, 이번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의 저희 부스엔 '벽람항로' 대신 더욱 다양한 게임들로 유저분들을 찾아뵙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 또한 지스타에는 참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결정이라 저 또한 어쩔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결코 벽람항로의 인기가 '떨어졌' 다고 판단되어 그런 건 아닙니다! 정말 다양한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더라고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3. 최근에 아카시 GM과 야식을 먹다가 문득, 본인은 요즘 살이 찔까봐 식욕을 억제해주는 '파란색' 음식 사진을 보곤 한다고 하더군요.

4. 물론 그 얘기를 야식으로 치킨 닭 '날개' 를 맛있게 뜯으면서 하길래, 그냥 가볍게 코웃음 쳤던 적이 있습니다. 뭐 이젠 그런 얘길 하도 들어서 그냥 그러려나 하고 넘어갑니다.

5. 조만간 방송을 한 번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아직 정확한 건 미정입니다. 스케쥴에 따라 무산될 수도 있으니, 차후에 다시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