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게시판의 글은 벽람항로의 김범석 PM이 아카시 GM의 아이디를 빌려 쓰는 관계로, 기존의 냥체가 아닌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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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벽람항로에서 쓰이는 각종 이름에 관해 간단히 다뤄볼까 합니다.

이번엔 진짜 짧게 간단히 할 겁니다.


<지휘냥 이름 변경>



우선 저번 PM 노트의 피드백을 받고 수정된 지휘냥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존(John)은 제인 (Jane)으로, 찰리(Charles)는 샬럿 (Charlotte) 으로 바뀌었습니다.

개발사의 의도를 존중하고자 단어의 어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남성형 이름에서 여성형 이름으로 변경하였습니다.



<캐릭터 명의 가운뎃점(·)>

일본어로 나카구로라고도 알고 계신 이 가운뎃점이 이름에 쓰이는 건, 일본어의 외래어 및 외국인명을 표기할 때 주로 쓰였던 것입니다. 이게 일본어엔 띄어쓰기가 없어서 성과 이름을 구분짓기 어려워서 그렇다는 말이 있기도 한데, ‘대체 일본에서 왜 쓰게 된 건지’ 정확한 이유를 아시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 서버에서도 처음에는 이 가운뎃점을 사용했었습니다. 그래서 예전엔 캐릭터 명이 프린츠·오이겐, 아크·로열과 같은 식으로 쓰였었죠.


한글은 문장이나 고유명사, 이름 등에 쉼표나 띄어쓰기를 사용하여 대체할 수 있기에, 몇 달 전에 이름 내의 가운뎃점을 전부 생략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개조 표기는 예전의 표기법을 그대로 따라 ‘캐신·改’ 와 같이 가운뎃점과 한자를 혼용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캐신 - 개조’, ‘캐신 - 개’, ’캐신(개조)’ 등의 방식으로 표기를 진행하면 글자가 너무 많아져 오픈 초기에는 시스템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음.


2. 각종 캐릭터 명(예: 자쿠II改), 게임 타이틀 명(1943 改), 애니메이션 명(드래곤볼 改) 등 서브컬쳐계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현법이란 점을 감안, 게임적 허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함.




<캐릭터명 및 스킨의 의역>

한 / 일 / 중의 순으로 간단히 나열하여 드리겠습니다. 이전에 언급했던 적이 있는 스킨은 생략했습니다.


카게로 : 

핼러윈일세! / 南瓜諸聖祭じゃ남과제성제일세! / 南瓜与万圣夜 호박과 만성야(만성 = 핼러윈)

중국어를 따라 ‘호박과 핼러윈’ 이라 쓸까도 생각했었지만, 카게로 특유의 말투인 “じゃ! “  살리고자 했습니다.


핑하이 : 계수나무 꽃의 달토끼 / モクセイラビット 목성 토끼 / 桂花月兔 계화월토

일본어는 뜬금없이 ‘목성’ 이라 적혀있는데, 한국인에게 목성은 추석을 떠올리는 단어가 아닌 관계로 중국어를 번역하였습니다.


닝하이 : 달궁전의 토끼 / 月宮の玉兎 월궁의 옥토 / 宫玉兔 월궁옥토

이거 생각해보니까, 토끼라고 안 쓰고 옥토끼라고 썼어도 나쁘진 않았을 것 같네요.


히에이 : 은밀한 밀월 유람 / 月花の巡礼 월화의 순례 / 月下巡游 월하순유

일본어의 ‘월화’ 를 달꽃이라 할까도 했는데, 스킨에 ‘꽃’ 이 들어간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럼 왜 갑자기 꽃 이름이 들어간걸까요. 중국어의 ‘월하(月下)’  일본어의 ‘월화(月花)’ 는 일본어로 말할 때 전부 げっか라고 발음이 가능합니다. 아마 일본쪽에서 오타를 낸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야마시로 : 연회복을 입은 검은고양이 / 盛猫 성장의 검은고양이  / 盛的黑猫 성장의 검은고양이

한국어에서는 성장이란 표현이 ‘자라나다’(成長) 라는 의미로 쓰이는 관계로, 이를 연회복으로 변경한 뒤 ‘입다’ 라는 단어를 하나 더 추가하였습니다.


진츠 : 책사님은 휴가 중 /. 軍師さんは休暇中 / 军师大人@ 休假中

군사(軍師) 를 책사로 의역하였습니다.



뉴캐슬 : 무궁화가 핀 풍경 / むくげげいしょう(木槿霓裳) 목근예상 / 木槿情 목근풍경

むくげ(무쿠게)는 木槿(목근)의 독음이고, 木槿(목근)은 무궁화의 중국식 이름입니다. 일본 분들은 むくげ(무쿠게)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 같던데, 씁쓸하네요. 재밌는 점은, 일본어에 적힌 霓裳(예상) 이란 단어는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치마를 뜻하는 말이라는 겁니다. 일본어를 기준으로 번역하는 경우, 의상을 형용할 명사가 2개로 늘어나게 된다는 점을 고려(무지개, 무궁화)하여, 중국어를 기준으로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타카오 : 봄의 수련 / 春の習い 봄의 배움 / 春之意 봄의 뜻

스킨 대사를 보면, “습자는 일종의 수행이라 들었다” 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렇기에 ‘수련’ 으로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클리블랜드 : 비스티 나이트 / ジェントリーナイト 젠틀리 나이트 /  士之夜 기사의 밤

일단, 일본어의 스킨명은 문법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젠틀리 Gently 는 ‘부사’ 인 관계로, 뒤에 명사가 오면 안 되죠. 젠틀 나이트라고 했으면 모를까… 중국어를 따라 나이츠 나이트 라고 번역할까 생각도 해보았으나, 클리블랜드가 남성적인 매력이 있는 정장을 입었다는 점과, 한국 영화 <비스티 보이즈> (Beastie Boys) 의 정장을 입은 멋진 캐릭터들을 떠올려, 비스티 나이트 (Beastie Knight) 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아카시 : 먹고 살기 힘들다냥 / あかしのあかじにゃ!아카시의 적자다냥! / 正月,浴衣,赤字 정월, 유카타, 적자

일본어로는 적자가 ‘아카지’ 라는 점을 착안한 말장난이 들어갔고, 중국어는 그냥 단어를 세 개 나열한 이름입니다. 

입하한 의상이 팔리지 않아 악성재고가 되어버리는 걸 걱정한다는 공식 설정과, 아카시GM을 인터뷰까지 하게 만든 그 대사 “먹고 살라면 별 수 없는 거다냥” 은 서로 뜻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판단하여 이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전 개발사에 이 이름의 유래를 설명하느라 진을 뺐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사실 “먹고 살기 힘들다” 는 제 거거든요? 제가 맨날 회사에서 하고 다니는 말을 아카시 GM이 배운 거거든요?! 

후… 당시엔 제 유행어인데 뺏긴 느낌이 들어 조금 서운했습니다.


로드니 : 미래의 Ms. 시사이드 / 来の海浜大将 미래의 해변대장 / 未来的海滨上将 미래의 해변상장

대장과 상장은 전부 군대 계급에 해당됩니다. 제가 한 현지화는 아닙니다만, 이름에 계급명을 넣고 싶지 않았기에 이렇게 번역한 게 아닌가 사료됩니다.



<현지화의 기본 방침>

위에서 보신 것 처럼 스킨 이름, 아이템 이름, 스토리 등에서 의역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서버의 내용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직역을 하고, 직역이 어색해지는 경우엔 최대한 원문의 의도를 살릴 수 있도록 의역한다.’ 는 방침에 따르고 있습니다. 의미 자체가 아니라, ‘원문이 전달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의도’ 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고 있습니다.


<캐릭터명 현지화의 기본 방침>

'최대한 원어 발음에 가깝게 번역하지만 필요한 경우엔 타협이 가능하다' 는 방침에 따라 번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방침은 예전에 ‘에이잭스’ 를 아약스라 번역하여 쓴 소리를 들은 뒤 부터 생긴 것으로(죄송합니다!), 함선소녀명의 경우엔 각 진영의 모티브가 된 국가의 공용어의 원어민 발음을 최대한 가깝게 재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Admiral 이 영어식 발음인 어드미럴이 아닌 독일식 발음 ‘아드미랄’ 로 발음되는 것도, Dunkerque 프랑스식 발음인 됭케르크로 표기되는것도 이러한 방침에 따른 것이죠. 오늘도 다른 지휘관께서 적어주신 글이 보이던데,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Graf Spee 는 그라프 쉬페 / 슈페 / 쉐페와 같이 다들 표기법이 다르시지만, 국내 서버에선 ‘그라프 슈피’ 라고 번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Spee의 독일어 발음에 가장 가까운 한글 표기는 ‘슈피’ 이기 때문입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USS Thatcher 가 ‘대처’ 로 표기되는 게 그 예인데요. 이는 영국의 유명 정치가 ‘마거릿 대처’ 로 인해 한국에선 Thatcher의 한글 표기가 이미 ‘대처’ 로 정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그냥 관용적 허용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류조>

데일리 챌린지의 상선 호위 미션 아시죠? 거기 있는 함선소녀가 바로 류조입니다. 한 번 일러스트가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UI도 이렇게 바뀔 겁니다. 뿔이 좀 길어졌네요… 성장했단 걸까요. 사실 류조는 이번주에 업데이트가 될 예정이었으나, 저는 말씀드릴 수 없는 모종의 이유로 인해 조금 뒤로 밀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금방 또 업데이트 될 테니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회사 다른 직원 분 근황)

1. 요즘 저희 회사 다른 부서에 어떤 포르투갈 분이 오셨는데, 아카시 GM과 마케팅부 강은진씨는 그 신입사원에게 푹 꽃힌 모양인 것 같습니다. 강은진씨, 그 분이 지나가니까 국물 흘리면서 숟가락질 하던데…

2. 이불 빨래 얘기가 나왔는데, 아카시 GM은 저번에 이불 커버가 씌워진 상태의 이불을 통째로 세탁기에 넣고 돌려, 세탁기를 고장낸 적이 있다고 합니다.

3. 그와중에 옆에서 강은진씨는 이불 빨래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4. 아카시 GM은 성인입니다. 평소에는 말수가 적지만, 술이 들어가면 말수가 많아 지는 것 같습니다.

5. 강은진씨는 술 들어가면… 통제가 안 됩니다. 어휴, 말술이에요. 

6. 아카시 GM은 평소 업무 중에 그 미용실에서 꽃아주는 원통형의 그거, 뭐라 그러죠? 아무튼 앞머리에 그런 걸 항상 말고 다닙니다. 궁금해서 그게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본인도 잘 모른다고 하네요. 정식 명칭을 아시는 분께선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가끔 앞머리가 잘 말렸냐고 저한테 물어보는데, 솔직히 그게 중요한지, 그리고 만 거랑 안 만 거랑 차이점이 뭔지도 전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