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는 맞을려고 끄는 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듬.

지금 자신이 당하는 그대로 본인이 행하고다녔는데 대체 누가 억울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그런소리 듣기 싫다고 싫은기색을 내면 사람은 다 쓴소리 듣기 싫은법이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겠다만.

피해자가 된 가해자라는건 정말 별거없음. 항상 앞장서서 분란몰고다니다가 결국 그 분란에 힘보태던 사람들이 살그머니 빠지면 앞에 나섰던 놈이 죄지은 놈이 맞고 모두가 잘 알고있으니 아무렇지 않게 그 사람을 두들겨팬다는 것 뿐임.

그렇기 때문에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에서도 예의차리고 사는것 아닌가 싶다. 함부로 행동했다가 다른 사람들이 나쁜 기억을 가지면 나를 다시는 되돌아봐주진 않을테니까.


무엇보다 인터넷 게시판은 광장이라고 생각함. 광장에서 누가 어떤 말을 하건 상관없지만, 근처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이 도무지 참지 못해서 그건 아니지 않느냐 항의도 하고 그러는 곳.

근데 거기서 말싸움이 일어나고 흔히 격하게 싸우는 사람이 그러는 것 처럼 서로 막말하면서 모욕감도 주고 하다보니 갑자기 어느 한 쪽이 짐짓 그러는거임.

"나는 어디사는 누구고 몇 살이다!"

그게 인터넷에서 나를 욕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상대에게 행할 수 있는 최후의 방어수단이지만(현실적으로 모욕죄를 인터넷상에서 성립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지만.), 본인이 한점 잘못없는 것도 아니고, 익명성에 숨어서 막말하던 사람이 갑자기 모욕죄로 고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으면 당황스럽기 짝이 없지.

누가 더 잘못했네 마네를 따지는게 아님, 내 기준으론 누구도 잘한 것 없지만, 그냥 잠자코 보다보니 그 상황 자체가 웃겨서 잠시 잡소리 끄적여봤음.


아, 추가로. 나는 사람을 크게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미운 사람이더라도 인터넷에서 어지간하면 차단하지 않는 사람인데...
그 분께서 자유게시판을 너무 개인 낙서장으로 쓰시는 것 같아서 차단해놓았음. 자게 잠깐 둘러보는데 열이면 다섯 정도는 그분 글이 걸리는 것 같아서 잠깐 짜증이 나더라. 이건 월탱 유저가 쓰는 게시판이 아니라 사유 게시판인가 싶어서. 괜시리 짜증내고 마음에 남는 것 없게 차단해놓고 상황파악할때나 필요할때는 로그아웃해서 잘 보고있으니까 상처받진 마시길 바람.